30대 말에서 40, 50대 기간에 이혼, 자녀의 죽음, 질병과 같은 불행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여성은 노년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레나 요한손 박사팀은 영국 온라인 의학저널 'BMJ 오픈'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중년에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여성은 노년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걸릴 위험이 각각 21%, 15%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를 겪은 800명의 스웨덴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1968년부터 2005년까지 38년간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이들 가운데 몇명이 두려움, 수면장애, 과민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 증세를 보이는지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425명은 조사 진행 기간에 사망했고 153명(19%)은 평균 나이 78세에 치매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스트레스가 신경중추, 내분비, 면역, 심혈관 시스템에 여러 생리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레나 박사는 "연구 보고서는 일반적인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요인들이 심각하고 장기적인 생리적 정신적 영향을 줄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년기 여성의 스트레스와 치매 위험 증가 사이에 관련이 있지만 확정적이고 입증된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말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와 치매의 관련성이 남자에게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알츠하이머 협회의 더그 브라운 조사국장은 "우리 모두는 생애의 특정 단계에서 스트레스를 겪는다"면서 "스트레스가 어떻게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이 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의 예방과 치료방법을 아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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