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가 지난해 적립금 금융투자로 11억90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남대는 전국 사립대학 중 가장 높은 손실률(-56.4%)을 기록해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은희(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사립대 금융투자 현황(2012)’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4개 사립대가 적립금 6643억4000만원을 파생결합상품 등에 투자했다. 그러나 전체 투자 수익은 약 16억9000만원으로 수익률이 -0.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1개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원금 손실을 본 것이다.

충청권 대학으로는 한남대에 이어 우송대가 6000만원(-3.0%)의 투자 손실을 냈으며 남서울대가 유일하게 1000만원(0.5%)의 수익을 올렸다.

적립금의 금융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통해 등록금 의존성을 낮추고 학생복지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을 확충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부적절한 투자판단으로 수십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학교들이 속출해 투자안정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립대들의 부적절한 금융투자로 인한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미국의 경우 많은 사립대학들이 1971년에 설립된 커먼펀드를 통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데, 현재 1800여개의 대학 및 대학관련 비영리단체가 모여 240억 달러의 자산운용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도 개별대학에 자산운용을 맡기기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동시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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