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고(교장 장홍훈 세르지오 신부)가 우리나라 최초로 ‘좋은 학교(Quality School)’ 인증을 받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양업고는 지난 9월 14일 한국현실치료학회 추모학술대회에서 WGI로부터 최종 승인 선정된 좋은 학교 인증서를 받았다. 미국(15개교), 영국(1개교), 오스트레일리아(1개교), 슬로베니아(1개교)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좋은 학교 인증을 받은 것이다.

‘좋은 학교’란 ‘Quality School’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보다 양질을 추구하는 학교’를 의미한다. (양업고라는 교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생인 최양업 신부의 이름을 딴 것으로 ‘좋을 양(良)’자에 ‘일 업(業)’자를 사용해 ‘좋은 일을 이루는 학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윌리암 글라써(William Glasser)의 선택이론을 일관성 있게 실천하는 학교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와 교육 행정가가 효율적인 관리를 함으로써 대부분의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경험하고, 최상의 노력을 기울여 학업을 성취하도록 하는 학교를 말한다. 글라써 연구소로부터 6가지 좋은 학교 평가 기준(표 참고)을 통과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인증 받을 수 있다.

초대 교장인 윤병훈 신부(현 산남동 주임신부)는 개교 초기, 가장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학생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윌리암 글라써의 선택이론이 주효하다고 생각하고 교육 과정에 이 이론을 적용했다. 학생들은 입학 초기부터 윌리암 글라써의 선택이론을 토대로 한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생활을 한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것은 산악등반, 봉사활동, 현장학습, 청소년 성장 프로그램, 노작, 가족관계, 생활과 종교?심리 등 7개의 인성 교과과목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과목은 학생들이 좋은 세계관을 가지고 자기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일반 교과과목과 접목돼 학습 효과를 높이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하루 7시간의 수업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활용한다. 전교생은 120명이지만 동아리는 22개에 달하는 등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학생 1명당 평균 2.4개의 동아리에 가입돼 있다. 학생자치전체토론 프로그램인 ‘감화 양업’을 운영하는 등 교내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만 60여개에 이른다.

‘문제아들의 집단’, ‘꼴통 학교’라는 별명은 이제 훌훌 벗어 버린 지 오래. 양업고는 이제 5.35대 1의 입시 경쟁률(2014년)을 자랑하며 ‘가고 싶어도 못 가는’ 학교가 됐다.

오는 28일 오후 3시 양업고에서는 장봉훈 천주교 청주교구장, 설립자인 윤병훈 신부,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함께한 가운데 ‘좋은 학교 인증 선포식’이 열린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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