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청 축제 365 동호회

14회 음성품바축제장을 찾아 관계자들이축제장을 찾은 회원들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펼쳐보이고 있다.

21세기의 중요한 화두는 문화로서 각 지자체가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 지역 문화를 특성화하고 상품화함해 경제적인 이익과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 문화축제가 일회성과 오락성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지역의 정체성을 함양해 지역의 고유성은 물론 세계적인 보편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또한 축제에 관여하는 대부분 사람이 실제로는 축제의 본질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축제에 대한 마인드 부족이 성공적인 축제를 가로막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시도별 축제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지자체에서 개최된 지역 축제가 2429개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다수 축제가 일회성, 소모성에 그치며 예산낭비 등 부작용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축제의 홍수 속에서 지역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국 축제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공무원 동아리가 있다.
음성군청 공무원 동호회인 ‘축제 365’(회장 김용관)는 공무원 17명으로 구성된 작은 축제 동아리이지만 벤치마킹하고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새로운 축제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축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있고 그동안 축제의 기획, 촬영, 홍보 등 축제 관련 업무를 접한 직원과 축제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음성군청 축제365 회원들이 설성문화제 종료 후 군청 상황실에서 스터디 타임을 갖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동호회는 ‘아이디어가 없으면 벤치마킹하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전국의 우수 축제를 벤치마킹한 후 1명당 1건 이상의 발전적인 아이디어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회원들은 지난 3월 10회 남당항 새조개 축제장을 시작으로 함평나비축제, 음성품바축제, 설성문화제, 횡성한우축제, 음성인삼축제 등 10여 곳의 축제장을 찾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축제 벤치마킹 뿐 아니라 음성품바축제, 고추축제 등 지역 축제의 홍보 전도사로도 활약하며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설성문화제 등 관내에서 열리는 축제 행사장에서는 상황실 근무를 자처하는 등 남다른 축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축제 365는 축제 벤치마킹 후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회원들이 제출한 아이디어를 축제 365 스터디타임에서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런 스터디타임을 통해 요즘 축제의 트렌드인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행사를 축제 프로그램에 대폭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실례로 지난 9월 11~14일 음성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설성문화제 행사에서 축제 365 스터디그룹에서 토론한 발전방안이 대거 수용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사라져가는 전통 민속놀이를 보전하기 위해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 코너를 행사 기간 내내 운영, 관람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가격표가 부착되지 않아 관람객들의 불만이 제기된 외지인으로 구성된 야시장 측에 협조 공문을 보내 바로잡는 성과도 거뒀다.
축제에 처음 참가한 사람들이 행사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부스를 행사장 입구에 배치했고 화장실 안내판을 눈에 잘 띠는 곳에 설치하는 등 축제 프로그램부터 세세한 것까지 축제365의 아이디어가 축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
 

축제365 동호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축제365 스터티 타임에서는 올해 음성품바축제가 역대 최다인 3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지만, 관람객들이 구입할 마땅한 축제 기념품이 없어 관람객 만족도가 저하되는 문제점이 제시됐다.
이에 군은 지난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캐릭터 상품 개발사업에 품바 캐릭터를 활용한 팬시 제품 개발사업을 제안서로 만들어 응모, 지난 10월 2일 1순위로 선정돼 국비 1억1000만원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군은 앞으로 3종의 품바 캐릭터를 활용해 고속도로 휴게소, 축제장, 온라인 등에서 판매, 지역 이미지 제고와 재원 확충을 기대하고 있다.
축제 365 동호회는 명성보다는 내실 있게 추진돼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축제를 만들려고 전국의 축제장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벤치마킹에도 노력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음성군도 축제 365 동호회원들이 제출한 아이디어를 축제에 반영하고 벤치마킹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동호회원들이 32회 설성문화제 행사장에서 상황실 근무도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음성군청 축제365 동호회원

△회장 김용관(기획감사실) △고문 이순원(문화체육과) △총무 최선아(의회사무과) △감사 이화영(기획감사실) △장덕남(〃) △남은희(행정과) △정순미(문화체육과/당연직) △하주형(〃) △황견하(〃) △정영준(〃) △유승유(〃) △장유리(〃) △이철재(〃) △박정수(도시건축과) △주용한(수도사업소) △유경순(건설교통과) △이미자(금왕읍)
 




인터뷰/ 김용관    음성군청 축제 365 동호회 회장
“우리의 작은 노력이 더해지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멋진 축제 될 수 있어”
“축제는 문화예술형 축제를 비롯해 전통역사형, 생태자원형, 특산물형 문화축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유형의 축제이던지 전국의 많은 축제가 먹고 마시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해 축제의 내실을 다지려고 회원들과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용관(47·사진) 음성군청 축제365 회장은 전국에서 매년 2000개가 넘는 축제가 개최되는 현실에서 올바른 축제문화 정착을 위해 벤치마킹과 함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축제 문화를 꿈꾸고 있다.
“품바축제, 설성문화제 등 관내에서 개최되는 대형 축제를 비롯해 읍면 단위의 소규모 농산물 축제까지 안 가본 축제가 없습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두면 주최 측과 관람객이 모두 만족하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축제365 동호회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답니다.”
김 회장은 “축제는 무엇보다 즐거움이 수반돼야 하며 축제장을 가면 볼거리, 놀거리, 즐길 거리 등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어야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하다”라며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다른 지역의 생활과 문화에 대한 욕구를 체험하며 새로운 문화충격을 받아들이는 효과도 있어서 공통점과 차별점의 적절한 배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작은 축제라도 하나 이상의 배울 점이 있기 때문에 많은 축제장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중요하다. 벤치마킹한 내용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조직 시스템도 제대로 가동돼야 한다”라며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축제365 동호회가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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