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선 (충북도 행정부지사)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풍요로운 계절 ‘가을’입니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얼마 전, 우리를 긴장하게 했던 제24호 태풍 다나스도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일부피해를 주었지만 우리지역에는 별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고, 올 한 해 큰 수해나 가뭄 없이 풍요로운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또 감사해야 할 일이 하나 있으니, 충북도가 2013 을지연습 평가결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는 것입니다.
 160만 충북도민과 공무원, 보병37사단, 충북지방경찰청 등 146개 기관·단체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루어낸 성과입니다.
 이번 을지연습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말씀드리면 훈련현장을방문한 고등학생들의 진지한 모습과 단양군 도담삼봉 부근 매포천에서 있었던 실제훈련이었습니다.
 최근 정부에서 안보의식조사를 한 결과, “6.25전쟁이 몇 년도에 일어났는지 아십니까?”라는 질문에 성인의 경우 35.8%가, 청소년의 경우 52.7%가 “모른다”고 응답해 청소년 안보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히 걱정했었는데, 을지연습 훈련장을 방문한 고등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진지한 모습을 보며 저의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의 재기발랄한 모습 속에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애국심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도담삼봉이 우뚝 서 있는 단양군 매포천 일원에서 이루어졌던 수질오염 방재훈련을 보면서 또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단양군, 단양경찰서, 제3105부대, 단양 119안전센터, 매포 119안전센터, K-water 단양수도관리단, 매포읍사무소, 단양의용소방연합회, 단양군 지역자율방재단, 한일시멘트(주), 성신양회(주)등에서 300여명이 참여하여 오일휀스를 치고 유처리제를 살포하고 소방차, 순찰차, 청소차, 모터보트, 군부대 병력 등이 동원되어서 일사분란하게 방재훈련을 하는 것을 보며 감탄하고 감동받았습니다.
뜨거운 8월, 한낮에 땡볕에서 방재복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던 의용소방대원들의 모습, 맨땅을 뒹굴며 남은 적을 소멸시키는 우리의 젊은 병사들, 훈련현장에서 주먹밥을 나누어주던 자원봉사대 아주머니들의 따스한 손길과 정감어린 눈빛들, 이 모든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노력들이 모여서 충북도가 오늘 을지연습 최우수기관으로 대통령상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함께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3 을지연습은 안보환경에 부합한 실전적인 연습으로 완벽한 국가비상대비 태세를 확립한다는 목표아래 지난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146개 기관·단체가 참여하여 도상연습 292건, 전시주요현안과제 13건, 실제훈련 12건 등을 처리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위기관리 및 국지도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실전적인 전시전환 절차를 연습하였으며 테러대비, 재난복구, 사이버전, 국가핵심 기반시설 보호 등 대응능력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최근 세계경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동북아의 정세는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아베정권의 급격한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북한은 지속적인 핵실험과 핵 전력화 사업, 장거리 유도탄 발사, 사이버 테러 등 위기 갈등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입니다. 지금 나부터 안보의식을 가다듬어야 할 때입니다. 국가안보의 기초없이 국민의 행복을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도민들께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려 펜을 들었는데 너무 장황했던 것 같습니다. 도민여러분 ‘안전한 충북, 행복한 도민’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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