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대기 오염을 처음으로 폐암 등의 발암 물질 요인으로 분류했다.

WHO와 국제암연구소(IARC)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기 오염 물질이 폐암을 유발하는 증거가 명백하다며 이같이 밝히고 대기오염을 발암 물질로 분류한 것을 계기로 회원국들이 대기 오염 감소를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권고했다.

WHO 소속인 IARC는 앞으로 대기오염을 흡연이나 플루토늄, 자외선 방사 등과 같은 등급으로 분류하게 된다며 대기오염은 그동안 심장이나 폐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암도 유발한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IARC는 특히 대기오염이 폐암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방광암 증가와도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IARC는 전 세계에서 지난 2010년 폐암으로 사망한 22만3000명을 조사한 결과 대기 오염 때문에 암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IARC는 폐암 사망자 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급속한 공업화로 하늘이 매연으로 가득 찬 베이징과 같은 중국이나 동아시아 지역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ARC의 쿠르트 스트라이프 박사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오염됐다"며 "대기 오염은 건강 자체에도 큰 위협이지만 암을 유발해 사망케 하는 가장 큰 환경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기오염의 원인은 차량이나 발전소 등의 배기가스, 농업이나 산업활동 과정에서 생성되는 오염물질, 가정 난방 등 다양하다.(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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