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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자들의 형 노릇 자처…“가족 같은 존재 되고 싶다”
수용자들의 형 노릇 자처…“가족 같은 존재 되고 싶다”
  • 이도근
  • 승인 2013.10.28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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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주년 교정의 날
정용택 청주교도소 복지과장
고충상담·시설환경개선 등 안정적 수용생활 도와
23년간 ‘든든한 맏형’ 노릇…국무총리 표창 수상

수용자들은 물론, 일선에서 고생하는 동료들의 든든한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20여년을 수용자들과 함께 보내며 그들의 가족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68주년 교정의 날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청주교도소 정용택(57·교정관·043-296-8171) 복지과장이다.

23년간 장기근속하며 수용자 교정교화와 인권신장, 수용시설 개선, 직원은 물론 수용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시설보수 개선 등을 실시하는 등 그 누구보다 수용자와 직원, 교정시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가 고향인 정 과장은 제주북초와 제주중, 제주제일고, 제주대를 나온 제주 토박이. 그가 교정공무원의 길로 들어선 것은 사실 대학 때 교수님의 권유에서였다.

대학 들어오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어요. 폭넓게 다방면으로 공부도 하고 시험도 많이 봤죠. 그러다 교수님이 교정분야를 소개해주셨는데 새로운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 전망도 있어 보여 선택했죠.”

19907월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교정 공무원으로 첫 발을 디디며 그가 고민한 것은 어떻게 하면 음지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좋은 길로 가게 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이다. 그 후로 23년을 수용자들과 함께 보내면서 정 과장은 수용자들을 마치 자신의 동생이나 자식과 같이 대했다. 문제 수용자에 대한 고충상담을 수시로 실시하고, 개별 상담·설득의 원칙 아래 엄정한 처우를 병행했다.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공안수용자의 자해 단식 농성을 막은 것이다. 1996년 광주교도소에서 전체 공안 수용자들이 자해와 단식농성에 들어가자 그는 3일간 소내에 거주하며 직접 수용자들과 대면 설득해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또 중점관리대상으로 분류된 수용자들을 불러 가정사와 개인적인 고민 등 고충을 상담하면서 수용자들의 맏형 노릇을 자처했다.

살인죄로 복역하던 무기수 정모(43)씨가 생각납니다. 오랜 구금생활로 수시로 직원들에게 반항하고, 규율을 위반했었는데 지속적인 상담으로 긍정적인 생활을 하게 됐죠. 아직도 그때가 생각납니다.”

이밖에도 그는 생활쓰레기 재활용이나 노후화된 교정시설 환경개선에 나섰다. 수용거실을 쾌적하게 만드는가 하면, 사동 청소부나 근무자들의 휴식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청주교도소에 새로 만든 의료수용동도 정 과장이 공사전반을 감독했다.

청주교도소에 새로 만든 외부정문도 그의 제안이었다. 사고 위험이 잦았던 정문을 신축·이전하는 한편, 수용자 가족·친지들이 찾는 민원시설 주변의 주차장을 정리하는 등 혹시 있을지 모를 민원인들의 불편까지 꼼꼼히 챙겼다.

최근에는 수용자 목욕시설이나 야간근무자 휴게실 등을 새로 리모델링하는 등 안정적인 수용생활의 뒤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일상적인 교정업무 외에도 남다른 교정행정 역량을 발휘했다. 제주교도소 근무당시 신규전입·전출 직원들의 근무방식과 수용자 처우방식의 일관성을 위해 보안업무 지침서를 제작해 교육했고, 목표교도소에선 사동 출입문 보조키 위치를 제조정하는 등 문제점을 수시로 개선했다.

남모르게 어려움을 겪는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에도 나섰다. 올해 청주교도소에 근무하면서는 교도소 직원으로 구성된 회심길 봉사단의 회원으로 각종 봉사는 물론, ‘사랑의 손잡기운동행사 등 직원화합과 지역사회 봉사에도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죄는 미워하더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수용자들이 사회에 돌아가 구성원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단히 살피고 보살피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정 과장의 웃음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정 과장은 337급공채(교정직)에 합격, 1990년 교위로 교정공무원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997년 교감으로 승진, 2007년 교정관으로 승진해 현재 청주교도소 복지과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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