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두 <청주 봉명고 교사>

 현재의 학교 조직은 급격히 발전되어가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교육적 요구가 반영되면서 과거에 비해 그 구조와 내용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그런데 이러한 다양한 구성원들 사이에는 상호 견해의 차이나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인하여 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갈등 내용의 다양함은 물론, 그 유형 또한 학생-학생, 교사-학생, 교사-학부모, 교사-교사 등 매우 다양하다.
 적정 수준의 갈등은 조직 내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을 마련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갈등이 심화되면 조직 구성원 간의 불화로 인하여 조직이 와해되기에 이른다. 따라서 갈등 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것은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이 건강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응당 그 교육의 출발점인 교사의 행복이 우선적으로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데, 그 교사가 행하는 교육 행위가 행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학교 생활이 행복하지 않은 교사가 학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서의 갈등 유형 중 무엇보다 교사-교사 갈등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교사 갈등도 세부적으로는 매우 다양한 유형을 보인다. 남성교사와 여성교사, 정규교사와 비정규교사 등 교사 조직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해 관계들이 충돌하며 갈등 상황이 발생한다.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갈등을 촉발시키는 대상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녀 갈등은 물론이거니와 정규교사와 비정규교사의 경우 비정규교사의 zero화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바, 갈등의 최소화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교사들이 서로를 ‘공통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공동체’로 이해하기보다는 단순한 직장 동료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동반자 혹은 동업자로서의 인식 즉, 동료 의식, 파트너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방법에는 신규교사들부터 반강제적으로라도 정기적인 만남을 조성하여 동기의식을 심어주는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동료 의식이 강한 군대나 사법고시 합격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무의식적인 동기의식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몇 기라는 혹은 몇 차라는 동기 의식을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강력한 파트너십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강력한 파트너십은 갈등 상황에 놓일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요사이 학교를 둘러싼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하루가 다루게 신문 1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렇게 치열하게 갈등하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 소위 ‘多 행복한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찌 해야 할까.
 그것은 결국 교사 개인의 행복. 그것을 바탕으로 한 서로간의 끈끈하고 공고한 파트너십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출발로 인해 결국 ‘학생-학부모-교사’의 교육공동체 모두의 ‘多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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