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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16년간 고치고 세우고- 헌집을 새집으로 변신시키는 현대오일 두꺼비들
‘뚝딱뚝딱’ 16년간 고치고 세우고- 헌집을 새집으로 변신시키는 현대오일 두꺼비들
  • 장인철
  • 승인 2013.10.30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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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오일 뱅크 나눔터 봉사단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가정을 방문해 담장과 지붕, 화장실 보온공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정부가 생활이 어려운 국민에게 많은 예산을 지원하면서 재정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별이 보이는 집에서 곰팡이와 생활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다.
하지만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찾아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며 지역사회에 온정을 불어넣는 봉사단체가 있다. 
서산시 대산공단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나눔터 봉사단.
봉사단체 이름만으로는 돈 많은 대기업 직원들이 불우이웃에게 위문품을 제공하고 홍보를 위한 기념촬영만 하는 봉사단체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신입사원부터 정년을 앞둔 50대 후반까지 120여명의 직원들이 3교대 근무를 마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봉사현장으로 달려가는 열혈 봉사맨들로 구성됐다.
정해진 회비는 없지만 5000원부터 1만원까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봉사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봉사단은 지난 1997년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보령시 ‘대천애육원’ 봉사활동을 계기로 구성된 후 16년째 매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산시 지곡면 화천리 독거노인 가구에서 하수관 교체작업을 벌이고 있다.현대오일뱅크에서 원유저장탱크관리부터 휘발류, 경유 등 제품생산과 출하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운영팀원 120여명이 ‘나눔은 실천이다’라는 봉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그저 이웃집이 지붕이 무너져 비가 새는데 수리비용이 없다면 가서 지붕을 고쳐주고 혼자 사는 노인이 돈이 없어 곰팡이가 가득한 집에 살고 있으면 병이 날까 걱정이 되면 달려갈 뿐이다.
자신들의 승용차에 필요한 용품과 장비를 싣고 가 뚝딱뚝딱 고치고, 세우고, 바르고, 깔아준다.
오늘 못하면 내일 교대근무를 마친 팀원들중 시간이 되는 사람들이 다시 모여 마무리를 짓는다.
특별하게 정해진 대상도 없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으면 집고치기, 벌목, 공부방 만들기, 벽지 바르기, 장판교체 등 원하는 도움을 주면 그만이다.
꼭 단체로만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궁금하면 지난번에 찾아갔던 집을 혼자서도 찾아가 보살핀다.
16년간 봉사활동을 펼치다 보니 웬만한 집수리나 도배, 장판 등은 숙련자 수준이고 필요할 때 구입한 수리장비가 자동차 트렁크에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펼친 나눔활동의 일부가 기록된 피동섭 회장의 블로그(blog.daum.net/pds650)는 분량만 따지면 웬만한 자원봉사센터 누리집의 활동기록을 능가한다.
간단한 활동내용과 사진이 전부이지만 땀 냄새가 풀풀나는 나눔의 실천기록만 88쪽 분량이다.
엄청난 활동이 연간 1000여만원 남짓한 모금금액으로 120여명이 쌓은 나눔 실천의 역사이다.
이렇게 이웃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이웃이기에 이들은 드러나지도 잘 않는다.
회사의 지원이 숨은 공신이다.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다문화가정의 지붕 보온공사와 수리작업을 하고 있다.현대오일뱅크는 사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경우 시간당 1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는데 이들은 이 상품권으로 어려운 이웃의 난방비, 생황용품, 집수리용품 구입 등에 사용하고 있다.
모두 자비부담이기 때문에 활동비용에 턱없이 못 미치지만 그 돈을 또 쪼개 장학금까지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봉사단의 고민은 주변에 기초생활수급자보다 못한 어려운 이웃이 늘어난다는데 있다.
16년동안 불우이웃에게는 사촌보다 나은 이웃사촌으로 살아왔지만 정작 화물차 한 대도 장만 못해 승용차 여러대로 움직이는 처지이면서도 돌볼 이웃이 늘어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다.
이웃과 따뜻한 마음과 체온을 나누는 나눔터회원들에게서 함께하는 세상의 희망이 보인다.


회장단 명단

△운영팀장 이화형  △회장 피동섭  △총무 김민
△간사 차호남  △조홍근  유병오  최기영

인터뷰/ 피동섭  현대오일뱅크 나눔터 봉사단 회장
이웃과 함께하는 기쁨이 회원들의 또 다른 행복

“우리가 나누고자 하는 것은 이웃과 함께하는 마음과 체온입니다. 혼자사는 노인분,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온정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함께 하는 기쁨이 우리의 또 다른 행복입니다.”
소박한 웃음이 잘 어울리는 피동섭(49·사진·☏010-4384-6209) 현대오일뱅크 나눔터 봉사단 회장.
피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줄곧 봉사단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3교대 근무가 끝나면 이 달의 봉사활동 대상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승용차를 끌고 공장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관계 기관에 도움을 줄만한 이웃이 있는지 물어 보기도 했지만 언제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없다는 응답뿐이다 보니 발품을 팔며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
“교대근무를 위해 꼭 필요한 휴식을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우리팀원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누구나 꺼려하는 땡볕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봉사활동을 해야하는데도 망설임 없이 웃통을 벗고 달려듭니다.”
피 회장은 집수리를 마치고 혼자 사는 할머니로부터 박수를 받는 기분은 해 본 사람만 알거라며 이 특별한 행복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 받는 우리야말로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16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눔과 실천을 계속할 수 있었으며 알아서 하는 이 노력봉사의 전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하지만 불우이웃을 돌보는 시스템이 단절적인 것을 너무 안타까워했다.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농어촌지역에 조손가정이 늘고 있지만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연계된 지원프로그램이 없이 순박했던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보람과 안타까움이 평행선인 봉사활동을 펼치던 그는 해답을 찾기 위해 사이버대학 사회복지과에 진학해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웃에게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피 회장과 땀 흘리는 봉사의 단맛을 아는 120명의 현대오일뱅크 운영팀원들은 진정한 우리의 이웃이었다.
“처음에는 경북 상주에 계신 노부모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불우이웃을 찾아간다는 것이 너무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이웃들과 함께하면서 부모님께도 더 잘하게 되고 가정에도 더 큰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피 회장은 나눔은 실천이고 나눈 만큼 더 큰 보람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나눔터와 팀원들이 가장 고맙다며 밤 10시 교대근무를 위해 공장을 향했다.
<서산/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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