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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병장 같은 학교에 숲을 만들자
연병장 같은 학교에 숲을 만들자
  • 동양일보
  • 승인 2013.11.2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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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충북도의회 의원

  ‘숲이 많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환경감수성이 높아지고, 교우관계가 좋아진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의뢰한 연구용역의 결과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학교에 숲이 많으면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였다.
우리사회가 지식기반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자녀수의 감소, 맞벌이부부 및 이혼율의 증가 등 가정기능약화와 더불어 인터넷과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확대로 인하여 대인간의 상호작용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하루에 6-8시간 이상을 인위적 학급에서 생활하게 되는 아동들의 경우 교우관계를 통하여 여러 가지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시민으로서 자질을 형성하게 된다.
학교는 가정 다음으로 생활을 많이 하고 있는 생활공간으로 제2의 성격형성의 장이 되는 곳이다. 또한 가정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자연을 접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서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학교는 지식을 배우는 동시에 공동체 생활의 장이며, 학교의 뜰이자 학습 환경의 이동에 필요한 수업일정을 변경하지 않아도 되는 ‘가르칠 수 있는 순간’에 당장 활용하는데 적합한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추세에 발맞추어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연구과제로 충북의 140개 학교를 분석해본 결과, 평균면적은 초등학교가 2만7788㎡이었고, 학교 숲은 평균 5387㎡로 전체 학교면적에 19.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청주시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학교면적에 0.59%이었다. 여기에 초등학교에 심겨진 평균 나무 종류는 15.5종류, 풀은 13.1종류였다. 그러나 교과서에 나오는 나무종류는 54종, 풀은 77종이었으며 교과서에 나오는 나무의 27%, 풀 17%만이 학교에 심겨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전히 학교운동장은 군인들의 연병장을 연상케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곳에 숲을 만들어 보면 좋지 않을까? 교과서에 나오는 나무와 풀을 학교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교육위원회차원 고민의 결과였다. 환경감수성은 새로운 시대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
숲을 활용한 자연체험은 근본적으로 감성이 풍부하고 지혜로우며 올바른 인간으로 자라나게 하며, 자연과의 접촉으로 아이들은 감성적 수용능력을 갖게 된다. 이러한 감수성은 성장하면서 창의력·탐구력과 상상력의 중요한 원천이 된다.
즉 자연체험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경이감, 놀라움, 독특함, 다양함과 같은 느낌은 아이들에게 ‘뭔가 더 있다’는 감각을 갖게 한다. 이러한 감각은 이미 알려진 것과 미지의 것에 대해 끌리고 빠져드는 마음, 즉 ‘지각적 참여의 힘’을 키우게 한다.  
사실 지방의원들은 각자 놀기, 각기 행동하기의 달인들이다. 정치활동이라는 것이 당내 일을 제외하고 각자의 정치활동을 통해 검증받는 시스템 아니던가.
그러나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상임위원회 차원의 새로운 지평을 열만한 일을 해냈다. 공동과제를 각기 2년씩 수행하여 충북교육계의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수행키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전반기에는 교육위원 7명의 이름으로 ‘작은학교지원조례’를 전국 최초로 통과시키게 되었다. 이제 후반기 교육위원회에서는 학교에 숲을 만들어 보자고 합의 했다. 그리고는 전문가들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해 ‘충청북도 학교숲 활성화 방안 연구’를 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학교숲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숲활성화조례’를 추진하려고 한다.
남은임기동안 우리아이들에게 학교숲을 조성해 주는 일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도민들의 성원과 교사들, 그리고 학교 관계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숲이 미래다, 학교에 숲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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