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 낮을수록 피해 응답률 높아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소폭 감소했지만 학교폭력 유형 가운데 언어폭력과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육부가 공개한 ‘201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및 정보공시 분석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1.9%(7만7000여명)로 지난 3월 실시한 1차 조사 때의 2.2%(9만4000여명)보다 0.3%P 감소했다.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가 2.7%, 중학교 2.0%, 고등학교 0.9%로 학교급이 낮을수록 높았다.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이 35.3%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16.5%), 폭행·감금(11.5%), 사이버 괴롭힘(9.7%), 금품 갈취(9.2%), 강제 심부름(5.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언어폭력과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각각 1.3%P, 0.6%P 커졌다.

학교급이 낮을수록 집단따돌림 비중이, 학교급이 높을수록 강제심부름, 폭행·감금의 비중이 높았다.

중학생은 금품갈취와 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는 교실을 비롯한 학교 안(71.6%)에서 대부분 발생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사이버 공간에서 피해를 봤다는 응답이 7.9%로 지난해 2차 5.7%, 올 1차 7.2%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사이버 공간 피해 비율은 중학생이 9.9%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생 6.6%, 고등학생은 6.5%였다.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때 ‘모른 척 했다’는 응답은 23.9%로 1차 조사 때보다 5.0%P 감소했으나 여전히 적지 않았다.

다른 학생을 괴롭힌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로 1차 조사의 1.1%에서 0.1%P 줄었다.

가해학생의 24.4%는 학교폭력의 피해를 본 경험이 있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학부모의 49.4%는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인터넷 등 대중매체(34.4%)와 경쟁적 학교문화와 학업 스트레스(17.0%), 가정환경(13.7%)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생 454만명과 학부모 89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9월 9일∼10월 18일에 실시됐다.

교육부는 “학교폭력의 해법은 현장에 있다는 원칙을 갖고 지속적으로 현장과 소통해 학교 현장의 변화와 노력을 유도할 수 있다”며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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