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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새재 옛길을 흙길로 복원하며
연풍새재 옛길을 흙길로 복원하며
  • 동양일보
  • 승인 2013.12.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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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희 (충북도 농정국장 )

서편으로 보이는 석양빛은 지난 계절의 단풍처럼 곱게 물들고 있다. 산 아래로 늘어선 새재는 좌우로 병풍 같은 고봉(高峰)을 거느린 채 솔향기 짙은 바람을 잠재우고 있다.
오르는 시간과 시기에 따라 색다른 풍광을 자아내는 연풍새재 옛길을 흙길과 황토로 복원하고 다시 찾은 감회가 새롭다. 
연풍새재는 조선 태종 때인 1414년에 개통되었다고 전해진다. 수많은 사람과 문물들이 연풍새재를 넘나들었을 것이다.
한양으로, 부산으로 대륙과 해양으로 이어지던 길목에서 고된 발걸음을 기억하고 위로하였을 것이다. 이렇듯 길은 단순한 선형적 공간에 그치지 않고 인류문명의 교류는 물론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 등 모든 삶의 가치를 내포하는 복합공간이라는 점은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생각들을 연풍새재에 설치된 ‘시화연풍 길 이야기’에서 읽어본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길을 따라 걷는다. 그 아름다운 꿈은 언제나 길에서 시작해서 길에서 갈무리된다. 더 넓은 대륙으로 더 푸른 해양으로 향하던 문명과 소통의 길. 세상의 중심으로 나서는 연풍새재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 싶다’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조령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3관문인 조령관까지 1.5km 구간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냈다. 그리고 마사토길 1.3km와 급경사 구간에 친환경 황토포장 0.2km를 해 탐방객들이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힐링숲길을 조성하였다. 3관문 앞 광장에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의 희망찬 미래를 표현하는 상징 조형물도 설치하였다.
‘연풍새재 일출’을 테마로 백두대간의 중심인 연풍을 상징하는 스토리가 전개되도록 하였으며 청풍명월(淸風明月) 고개 이야기, 시화연풍(時和年豊) 길 이야기와 같은 표지석을 세워 옛길을 되짚어 걷는 미래지향적인 도민의 굳센 의지를 표현하였다.
이밖에도 황토옛길 주변에 친수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돌수로, 통나무수로, 물레방아, 쉼터를 설치하였으며 맨발로 걷는 분들을 위한 세족장도 마련하였다. 간이 쉼터에는 연풍새재 길의 정취와 풍류를 감상하는 공간도 마련하였다.
지난 해 백두대간 생태축 단절구간인 이화령을 복원하였다. 연풍새재와 인접한 지역인 이화령 구간을 복원한 사례는 국가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전국에 산재한 백두대간 단절구간에 대한 복원사업의 정책화를 이끌어냈으며 길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복원된 연풍새재 옛길과 함께 단절되고 훼손되었던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이러한 노력들은 160만 충북도민의 자존감을 되살리고 지역의 품격 또한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백두대간, 조령산 자연휴양림, 수옥정 관광지는 물론 주변의 연풍성지, 수안보 온천, 충주호와 연계하는 지역 관광마케팅의 선단지를 새롭게 단장함으로써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우리 도의 충주와 괴산지역을 통과하는 대표적인 길, 세 갈래가 있다. 충주 월악산의 하늘재, 괴산의 연풍새재 그리고 이화령이 그것이다. 이화령과 연풍새재는 복원사업이 마무리되었으며 월악산 자락의 국가지정 명승지인 하늘재도 복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신라시대 이후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과정에 개설되어 한반도의 중심 길로 활용되다가 역사 속으로 묻혀버릴 상황에 처한 옛길을 민선 5기에서 완벽하게 되찾았다는 쾌거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연풍새재 옛길 복원이라는 잔잔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청풍명월 고개 이야기’에 붙여 다시 한 번 그 뜻을 새기고자 한다.
‘주춤주춤 일어서는 산과 이마를 맞댄 곳에서 우리는 고개를 만난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은 연풍새재를 넘는 인연들의 유일한 벗이다. 단양 죽령, 영동 추풍령과 함께 한반도 문화의 중심을 품에 안고서. 드넓은 산천으로 내달리게 한 충북 제일의 고개가 바로 연풍새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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