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작은도서관의 운영을 맡고 있는 함께사는우리의 실무자 안현민
(41·사진). 그는 제가 운영을 맡고 도서관 등록도 제 이름으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관장으로 불리기는 쑥스럽다며 실무자로 불러줄 것을 강조했다.
진로교육강사로 학교와 아동센터 등에서 강의를 했던 그가 함께사는우리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성화꿈터 작은도서관의 운영을 담당하다 지난해 1월 이곳으로 오게 됐다.
안씨는 누군가 이렇게 움직여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함께사는우리에 대해 소개한다면?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가 많이 사는 아파트에 방과후 무료공부방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발해 2009, 청주시 가경동의 국민임대아파트에서 주민교육문화센터를 설립했습니다. 방과후 공부방, 한글교실, 인문학 강좌, 주민커뮤니티센터, 주민영화제, 반찬가게 운영 등 행복마을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굉장히 많은 사업을 해왔어요. 먹거리를 마땅히 사먹을 곳이 없잖아요. 그래서 좋은 재료로만 음식을 만드는 포장마차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잘 되지 않아 8개월 만에 접기도 했어요.

작은도서관 활성화 방안은?
도서관마다 특색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성화동쪽에는 작은도서관이 많이 있어서 각각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으로 구분을 지어 놓았습니다. 저희 도서관은 유아와 아동에 특성화돼 있어요. 책을 반납할 때 꼭 빌린 도서관에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연계된 다른 작은도서관에서 반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이용자의 편리성을 도모할 수 있는 제도들이 계속 나왔으면 합니다.

도서관 설립 초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처음에는 라벨 붙이는 것도 몰랐어요. 나중에 그 많은 책들을 한꺼번에 라벨 작업을 하려니 꽤 애를 먹었죠. 전문적으로 사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었고, 도서관 학교에서 교육을 받긴 했지만 잘 모르는 것들이 훨씬 많았지요. 요즘은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하면 청주시 작은도서관 협의회 등에서 노하우를 알려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재정적인 여유가 돼서 마음껏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도 기금이 생길 때마다 가끔씩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5권만이라도 지속적으로 새 책이 지원됐으면 합니다. 자기 방이 따로 없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시험 기간에는 하교 후에 도서관에 내려와 공부를 하기도 하는데 630분이면 문을 닫으려니 안타까움이 많아요. 야간에도 도서관 문을 열 수 있도록 자원봉사 하실 수 있는 분이 어디 없을까요?
<·사진/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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