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고혈압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와 김종성 교수 연구팀은 2010년 6∼12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남성 1천7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안면홍조) 사람은 1주일에 소주 1병 이상 마실 때 고혈압 위험 수치가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음주 후에도 얼굴이 잘 붉어지지 않는 사람은 같은 기간 소주 2병 이상 마셔야 고혈압 위험 수치가 높아졌다.

수치상으로만 비교하면 음주 후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음주로 인한 고혈압 위험도가 2배가량 높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연구팀은 '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사람은 알코올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유전적으로 잘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진규 교수는 "(음주 후)얼굴이 붉어진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술을 적게 먹더라도 고혈압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뜻"이라며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양을 조절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국제전문학술지인 '알코올중독:임상·실험 연구(Alcoholism: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11월호 온라인 판에 실렸다. 논문은 또 같은 학술지 2014년 4월 오프라인 판 표제 논문으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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