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7% 이상 빠져…당분간 약세 불가피 전망

배당금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KT 주가가 하루 만에 7% 넘게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한 상태에서 실적 개선도 쉽지 않아 KT의 주가 하락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7.56% 하락한 3만120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하루 만에 7% 이상 빠진 것은 1년래 처음이다.

이날 주가 폭락은 회사가 배당 계획을 수정하면서 개인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주당 200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기존의 계획을 철회했다.

이석채 전 회장이 재선임됐던 지난해 열린 이사회는 향후 3년간 주당 배당액이 최소 2천원 이상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KT는 계획 변경에 대해 “경영진은 최근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재무 실적 부진으로 기존 배당 계획을 더는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KT의 예상 순이익은 2200억원(별도 기준) 수준으로 주당 2000원을 배당할 경우 배당금만 4877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KT의 배당금은 기존 계획 2000원의 절반 수준인 주당 1000원이다.

대표적인 ‘배당주’가 배당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주가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배당액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공식적으로 배당 조정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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