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시험 시간 늦춘 사실 수험생·학부모에 통보 안 해
충북을 비롯한 전국 8개 시·도에서 고입 선발시험이 치러진 20일 충북지역에 내린 폭설로 시험시간이 늦춰졌지만 수험생과 학부모에게는 제대로 통보되지 않아 혼란이 빚어졌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새벽까지 내린 눈으로 오전 8시 5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2014학년도 충북지역 일반계 고교 선발시험’을 30분 늦췄다.
이에 따라 오전 8시 2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했던 수험생들의 입실 시간도 30분 연기됐지만 도교육청은 이 사실을 지역교육지원청과 도내 4개 시험지구 37개 시험장에만 알리고 정작 수험생과 학부모에게는 통보하지 않았다.
폭설로 도로 사정이 나쁜 탓에 지각을 우려한 수험생과 학부모는 예상보다 일찍 집을 나섰고 발을 동동 구르며 겨우 시간을 맞춰 시험장에 도착했지만 연기된 시간만큼 추위에 떨어야 했다.
시험장에 도착 후 뒤늦게 시험시간이 늦춰진 사실을 접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청에 불만을 터뜨렸다.
청주 신흥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아들을 시간 맞춰 데려다주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던 A(46·청주시 운천동)씨는 “눈길에 늦을까봐 일찌감치 집을 나서서 마음 졸이며 시험장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늦춰졌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황당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조금만 배려했더라면 이렇게 허둥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교육청은 이날 새벽 5시 30분께 시험시간을 늦추기로 했지만 중학교를 통해 수험생에게 시험 시간이 늦춰졌다는 사실을 알리라는 지침도 내려보내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날씨 때문에 시험시간을 늦추기는 했지만 물리적 여건 때문에 입실 및 시험시간을 늦춘 사실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는 연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에는 이날 최고 17.5cm의 눈이 내렸다.
고입선발시험에는 평준화지역인 청주는 6920명이 지원해 모집 정원을 8명 초과했었지만 시험에는 6917명이 응시해 정원을 5명 초과했다.
비평준화 지역은 4883명이 응시, 유학과 미용고 진학, 응시 포기자 등 7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최종 4876명이 응시했다.
합격자는 비평준화지역의 경우 이달 30일, 평준화지역은 2014년 1월 7일 발표되며 평준화지역 학교배정은 1월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동양일보TV
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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