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할 특수학교 학생들이 도리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청주혜화학교(교장 이종호)는 지난 18~19일 열렸던 교내 직업현장실습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64만5000원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직업현장실습 행사는 전공과 학생들이 만든 피자와 쿠키, 천연비누 등을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직접 판매하며 사회적응 훈련을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혜화학교는 이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협의해 기부를 결정하고 지난 24일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비록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자신보다 더욱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혜화학교 뿐 아니라 충북에너지고(교장 박희견) 특수학급 전공과 학생 6명도 실습을 통해 만든 원예품, 천연비누, 크리스탈 목걸이 등의 물품을 교내 바자회에서 판매해 모은 27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 23일 미원면사무소에 전달하기도 했다.
전공과 담임을 맡고 있는 현진욱 교사는 “장애가 있더라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실천해 본 것에 대해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오상우
oswso@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