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근 청주지역 기독교연합회장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고 하신 창세기 12장 2절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복의 근원으로 쓰기 위해 저를 부르신 것입니다. 저로 인해 이웃들과 지역, 나라와 민족이 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일부터 임기에 들어간 강석근(61·사진) 청주지역 기독교연합회장을 찾았다. 4일 그가 담임목사로 있는 청주 한빛감리교회에서 연합회 신년하례회를 은혜롭게 마친 뒤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다양한 성경 구절을 인용해 하나님의 뜻을 강조했으며, 이단인 신천지 등의 문제가 거론될 때는 사람 좋은 미소를 거두고 단호한 어조로 말을 잇기도 했다.
청주지역 기독교연합회는 890여개 교회가 회원으로 있는 청주·청원 최대의 교회 연합체다. 8명의 각 교단 대표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중 수석부회장은 이듬해 회장이 된다. 지난 2011년에는 충북 기독교연합회가 조직돼 청주지역 기독교연합회장이 당연직으로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연합회는 매년 2000여명이 참석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고, 나라사랑기도회, 도·시목협의회를 개최해 나라와 충북도, 청주시를 위해 기도한다. 해마다 증경회장(원로목사) 관광 행사를 마련하고,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청주 사직동 분수대 공원에서 트리 점등식을 개최한다. 또 사랑의 점심 나누기, 김장 나눔, 연탄 배달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백두산에서 ‘통일을 위한 기도회’도 처음으로 연다.
강 회장은 “70대 이상 원로목사님들의 노고와 희생, 헌신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가 이처럼 여유 있는 목회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감사와 공경의 마음으로 원로목사님들을 모시고 매년 여행을 다녀오고 있다”며 “나라가 잘되지 않으면 우리가 복되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올해는 처음으로 민족 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주의 낮은 복음화율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청주시는 복음화율이 8%로 타 도시에 비해 매우 저조합니다. 복음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저희들의 임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4000달러 선이지만 30% 이상의 복음화율을 보이는 도시는 4~5만 달러 이상의 높은 국민소득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결국 더불어 다 잘 살게 되는 것이 바로 성경의 가장 큰 가르침입니다.”
교회 세습, 목회자의 재산 축적 등 현재 기독교계가 처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교회의 문제는 담임목사의 목회관과 신앙관에 달려있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한빛감리교회의) 협소한 주차장을 넓히고, 지하 공간만큼 교회 1,2층 공간을 확보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자신의 소박한 목회관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재 신앙심이 깊은 청소년들이 세계적인 인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교육비와 필리핀 단기 선교 경비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강 회장은 “신앙과 믿음이 깊은 학생들의 눈을 열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 지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1954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목원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청주대 행정학 석사, 호서대 신학 석사, 동 대학원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진천지방 감리사, 충북연회 총무를 역임했으며 현재 청주서지방 감리사, CTS 신산상수훈 강사, 신석구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이끄는 목회를 하는 것이 목회자의 가장 큰 임무입니다. 저희 연합회는 청주·청원의 교회 목회자들이 어떠한 걸림돌 없이 목회를 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글·사진/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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