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종양이 발생한 곳에서 다른 부위로 이동하기 위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떠도는 암세포를 거의 100% 소탕할 수 있는 신무기가 개발됐다.

미국 코넬 대학 생의학교수 마이클 킹 박사는 혈류를 타고 이동하는 암세포와 접촉하면 암세포가 죽게 되는 특수 나노입자를 개발했다고 영국의 BBC뉴스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특수 나노입자는 암세포를 죽이는 데 사용되는 '트레일'(Trail)이라고 불리는 단백질과 백혈구에 달라붙는 접착단백질을 부착한 것으로 이를 혈관에 주입하면 백혈구와 결합해 혈류를 타고 돌다가 암세포와 만나면 '트레일' 단백질이 암세포를 죽인다.

암세포가 섞인 혈액을 인체와 비슷한 조건에서 순환하게 하게 만든 시험관 실험과 쥐 실험에서 이 나노입자가 투입된 지 2시간 만에 암세포들이 거의 완전히 소멸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고 킹 박사는 밝혔다.

이 나노입자는 암세포가 원발 부위에서 떨어져 나가기 쉬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에 앞서 사용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공격성이 매우 강한 암에 걸린 환자에게 사용하면 암세포의 전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킹 박사는 앞으로 보다 몸집이 큰 동물 실험을 통해 이 나노입자의 안전성을 확인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실험에서는 혈액세포나 혈관내막 또는 면역체계의 손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느냐의 여부다.

암으로 인한 사망의 약 90%는 암세포의 전이와 연관이 있다고 킹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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