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가 임박했는지를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피트 쿤 박사는 혈액 속을 떠도는 순환혈관내피세포(CEC: circulating epithelial cell)의 수를 측정함으로써 심장마비 임박 여부를 알 아낼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0(현지시간) 보도했다.

쿤 박사는 장기적으로 심장마비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단기적, 이를테면 3주 안에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면서 이 혈액검사법이 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마비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막에 쌓인 지방층에 균열이 생겼을 때 그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경화반이 형성되면서 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CEC는 관상동맥 내막 지방층에 균열이 발생했을 때 혈관내피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로 혈류를 따라 떠돌아다니게 된다.

따라서 CEC의 수가 크게 증가하면 심장마비가 임박한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쿤 박사는 밝혔다.

지방층 균열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이르면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관상동맥이 막힐 수 있다는 신호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 79, 심혈관질환 치료를 받는 환자 7, 건강한 사람 25명을 대상으로 이 혈액검사법으로 CEC의 수를 측정한 결과 심장마비 환자가 건강한 사람보다

CEC가 훨씬 많았고 심혈관질환 환자도 건강한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세포의 형태학적 특징과 특정 항체에 대한 반응으로 CEC를 식별하는 이 혈액검사법은 검사방법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민감성(sensitivity)과 특이성(specificity)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민감성이란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질병이 있다고)으로 검출하는 능력, 특이성은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질병이 없다고)으로 식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혈액검사법으로 심장마비가 임박한 것으로 밝혀진 사람에게는 항응고제를 투여하거나 좁아진 혈관에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해 심장마비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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