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생 의사소통 배양 도구로 활용계획

정부가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고등학교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이 사실상 폐지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5"올해 NEAT 23급 시험을 진행하지 않는다""기본 운영비만 연간 30여억원이 들어 시험을 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NEAT는 정부가 해외 영어시험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영어시험으로, 이 중 2(기초학술영어)3(실용영어)은 고교생용이다.

NEAT 23급은 2012년에 처음 시범 시행돼 그해 2013학년도 대입에서 7개 대학이 대입전형에 시험점수를 반영했고, 2014학년도 대입에서 36개교가 이를 활용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대입 간소화 방안을 발표할 당시 NEAT 23급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계시키지 않기로 공표함에 따라 이미 시험 폐지가 예상됐다.

교육부가 올해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혀 4년간 371억원을 투자해 만든 NEAT 23급이 네 차례 시험을 본 뒤 좌초된 셈이다.

교육부는 NEAT 23급 시험을 시행할 수 있는 전국의 1000여개 학교의 컴퓨터실을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 달 중 시안 형태로 대안을 마련해 일선 학교 교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다.

이와 달리 성인용인 NEAT 1급은 올해 국고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시험을 진행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부족한 말하기, 쓰기 능력을 길러주는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NEAT 1급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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