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 “이기용 교육감 정치행보 정상 아니다”
교육청 “답변기회 없는 5분 발언에서 할 말 아니다”
본회의 이후 항의방문 과정에서 고성 오가기도

 
충북도의회 최미의(민주당) 의원의 ‘교육감의 정치행보와 관련하여’란 주제의 5분 발언과 관련해 충북도교육청 간부들이 최 의원을 항의 방문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도교육청은 답변 기회조차 없는 ‘5분 발언’을 통해 교육청을 공격하는 최 의원의 발언은 도교육청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입장이다.

최 의원은 24일 개최된 도의회 326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기용 교육감은 지난해부터 교육계 수장으로서 도저히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정치행보를 계속해왔다”며 민감한 발언으로 시작을 알렸다.

최 의원은 “음주행위 자체가 금지돼 있고 적발 시 퇴실 조치까지 취할 정도로 엄격히 관리되는 청명학생교육원에서 워크숍을 빙자한 ‘술판’까지 벌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지적하면서 “교육감의 처신은 현 교육감직을 자신의 권력창출에 철저히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그 동안 법으로도 막아왔던 교육의 정치 중립지대를 정치바람으로 혼탁하게 하고 교육계에 말할 수 없는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이는 교육계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나쁜 선례를 남기는 일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이 이처럼 이 교육감에 대한 지적을 강행했지만 도교육청은 ‘5분 발언’의 특성상 임시회 본회의 자리에서는 아무런 답변조차 할 수 없었다.

이에 본회의가 끝난 뒤 도교육청 일부 간부공무원들이 최 의원을 찾아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며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화석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이 자리에서 “뭐가 술판이고, 무슨 낭떠러지로 떨어지는지 얘기를 해보자”고 항의했지만 최 의원은 “(이기용 교육감이)도지사 다 된 줄 아느냐. 지금 도의원을 협박하느냐”며 고함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마디 고성이 오고가자 주위 의원들의 만류로 최 의원이 자리를 뜨면서 상황은 마무리 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 의원은 어떻게든 교육청을 흠집 내려고 확인도 안 된 일들을 백화점처럼 모아다 속사포처럼 쏴대고 나갔다”며 “이런 수준의 내용은 행정질문 등을 통해 답변을 요구해 상대방 의견을 듣던지, 아니면 의장단 선에서 막아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본회의에 앞서 교육위원회 차원에서도 간담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이 됐었고 상임위 차원에서 마무리 하고 본회의에는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었다”며 “최 의원은 결국 민주당이라서가 아니라고 하지만 정치적 공격이고 흠집 내기를 위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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