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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주출신 한국무용수 전건호
<2> 청주출신 한국무용수 전건호
  • 김재옥
  • 승인 2014.01.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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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입사 꿈꾸던 고교시절 무용가 결심
매일 무용연습 매진… 각종 대회 휩쓸어
민첩성·예능감각… ‘타고난 무용수’라 평가
“청주 무용 인프라 위해 아트센터 건립 꿈”
 

무용가로서 꿈이 뭐냐는 질문에 전건호(38·청주시 상당구 용암동·010-8409-2966)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관객과 무용수 모두 감동 받을 수 있는 공연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인무용수 시절에는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했을 때 가장 기뻤는데 지금은 관객과 무용수 모두 감동 받았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타고난 운동신경에 작고 예쁘장한 얼굴은 그를 보는 예·체능 계열 선생님들마다 탐나게 했다. 덕분에 초등학교 때는 기계체조와 육상 선수로, 중학교 때는 농구와 탁구 선수로 활약했다. 공부보다는 운동에 집중해야 하는 운동부 시스템 때문에 학교 성적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꽤 이름난 운동선수가 되었을 거라며 멋쩍게 웃는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 않았던가. 남다른 민첩한 움직임과 예능감각은 교회에서 진행한 뮤지컬 주인공을 하면서 여실히 드러났고, 청주대 무용과 출신인 양혜진 무용가의 눈에 들었다.

당시 상업고등학교 1학년으로 은행 입사를 꿈꾸던 평범한 학생이었던 전씨는 불현 듯 무용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연하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무용에 폭 빠져 지냈다. 학교가 끝나면 매일 무용 연습을 했다. 당시 무용과에 입학하려면 한국무용은 물론 발레와 현대무용까지 모두 섭렵해야 했기 때문에 하루도 쉬지 않았다.

그런 그의 열정 덕분이었을까.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무용이지만 당시 고등학생이 출전할 수 있는 무용대회에서 그는 모두 입상했다. 심지어 전국단위 무용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의 여러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룰 발판으로 청주대 무용학과를 선택한다. 지금은 학과가 없어졌지만 당시 청주대 무용과는 전국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고, 탄탄한 교수진과 실력 있는 동문들 속에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스승들에게서 배운 것은 춤뿐만이 아니었다. 예술인으로서의 자존심과 기품도 함께였다. ‘언제나 무용수는 무대에서 말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은 경제적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무용할 수 있는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자리를 스스로 내놓을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좀 더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 그는 시립무용단에 사표를 내고 서울에서 지내면서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쌓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청주대 무용과에 진학한 것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아버지 같은 박재희 교수님과 어머니 같은 박시종 선생님 등 좋은 스승을 만나 제 춤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고향 청주에서 무용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나무가 좋은 토양에서 시나브로 자라듯 그는 청주를 기반으로 무용 재목으로 성장했다. 2002년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 대상을 시작으로 대구신인무용콩쿨 금상, 전국무용제 개인연기상 등 굵직굵직한 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대한민국 무용인들의 꿈의 무대인 서울무용제에 박시종무용단의 주역 무용수로 출연, 매혹적인 춤사위로 팀이 대상을 타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몸에 딱 달라붙는 무용복을 입는 게 쑥스러워 한국무용을 선택했다는 전씨는 절제된 춤사위로 자연스레 기품이 묻어나는 전통춤은 추면 출수록 매력적이라고.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한국무용은 한국 사람이 가장 잘 출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지금도 전공 선택에는 후회가 없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연습한다고 해도 몸을 움직이는 무용수에게 나이가 든다는 것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무대에서 최고의 무용을 선보일 수 없을 때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좋은 작품을 안무해 후배들을 받쳐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그가 자신의 꿈의 목록에 아트센터건립을 첫 번째로 적어 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귀한 스승과 동료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용수로서 최고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언제나 우선이지만 이 지역 무용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977년 청주에서 출생한 전 무용가는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과 청주시립합창단 안무자를 지냈고, 현재 창작춤집단 휘랑 대표를 맞고 있다. 한성대 예술대학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박재희새암무용단·박시종무용단 단원과 충북무용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0여차례 안무 작품을 무대에 올렸으며 수십회 무용공연에 출연했다.
/사진·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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