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교육감 후보 11명…단일화 관심

충북교육감 선거에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보수 진영' 단일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난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기용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올해 출마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은 김학봉 개신초등학교 교장, 홍순규 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김석현 전 전남부교육감, 강상무 청주외고 교장이다.

여기에 역시 보수 성향인 손영철 충북교육정보원장이 27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생님에게 가르치는 즐거움을, 학생에게는 배우는 즐거움을, 학부모와 지역사회에는 신뢰와 만족을 돌려 드리겠다"며 교육감 선거전에 가세했다.

그는 출마 가능성은 거론됐지만 지금껏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은 없었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도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을 대한민국 교육의 허브'로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또 박상필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 장병학·하재성 교육의원, 임만규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장, 장병집 전 한국교통대 총장, 성기태 한국교통대 교수(이상 무순) 등도 얼굴을 알리려고 발품을 팔고 있다.

손 원장의 가세로 보수 진영 충북도교육감 후보군은 10명 안팎에 달한다.

반면 진보 진영 후보는 2010년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이 교육감에게 패배한 김병우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가 유일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 후보들이 난립하면 진보 진영 단일후보인 김 상임대표에게 유리한 선거구도가 짜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상당수 보수 성향 후보들도 단일화에 실패하면 절대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단일화는 '자기 중심의 단일화'.

'고양이 목에 방울 매달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보수 성향의 교육단체인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교총이 나서 단일화를 요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런 점 때문에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515일 정식 후보로 등록할 때까지 치열하게 '각개전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세 불리를 느낀 후보들은 자연스럽게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보수 성향의 후보들 간 '합종연횡'으로 보수와 진보의 일대일 대결이 펼쳐질지, 다자대결이 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2월 중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밝힐 예정인 이 교육감이 이들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 교육감이 참석하는 행사에 적지 않은 교육계 인사들이 얼굴을 내미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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