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간의 장기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2(성인)당뇨병 발병 위험 예고지표로 정확도가 의외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으로 간단한 혈액검사로 측정한다.

적혈구는 일정기간(120)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의과대학의 나탈리 레르너 박사는 과체중 등의 당뇨병 위험인자를 지닌 사람에게 당화혈색소 검사를 시행하면 장차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온라인 과학전문지 피조그 닷컴(Physorg.com)27(현지시간) 보도했다.

2002-2005년 사이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은 1201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레르너 박사는 말했다.

이들 중 22.5%가 당화혈색소 검사 후 5-8년 사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분석결과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정상기준치에 못 미치는 5.5%인 사람도 그 이하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5.5%에서 0.5% 올라갈 때마다 당뇨병 위험은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혈색소에 결합된 포도당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5.7-6.4%이면 당뇨병 전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이 결과는 당화혈색소와 당뇨병 발병위험 사이의 관계를 수량화한 것으로 의사가 환자의 당뇨병 위험을 보다 정확히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레르너 박사는 말했다.

이는 또 당화혈색소 수치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이른 시기에 당뇨병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일반적인 혈당검사는 전날 저녁식사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은 공복상태에서 측정한다. 공복혈당은 단기적인 수치로 사진으로 말하면 스냅사진에 해당한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공복상태가 아닌 아무 때나 가능하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가정의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