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태 충북도 경제정책과 주무관


각종 공공요금에 장바구니물가까지 최근 들어 잊을 만하면 소식을 전해오는 물가인상 뉴스이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에서는 소관 공공요금의 인상을 억제하고 부득이 인상이 필요한 경우 인상률 최소화 및 인상시기를 분산해 인상 충격을 완화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개인서비스요금 역시 인상을 억제키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관 주도의 일률적인 인상 억제 정책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개인서비스요금은 자율성이 보장된 시장경제의 둘레 안에 있어 이를 침해하는 요금인상 억제시책은 힘을 싣기 어렵고 오히려 반발을 낳기 쉽다.
이 같은 실정에도 최근 물가 안정에 빛을 발하는 시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물가인상 소식에 속이 갑갑해지고 지갑 사정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할 혹자에 속한다면 더욱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한다.
‘착한가격업소’를 들어 보았는가.
우리생활에 가장 밀접하고도 중요한 문제는 바로 ‘의·식·주’의 해결이 아닐까 한다. 그중에서도 먹거리 해결은 은근히 골치 아픈 고민거리 중에 하나다. 직업을 갖고 출퇴근을 해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중 적어도 점심 한 끼, 혹은 저녁까지 두 끼 이상을 밖에서 해결하고 있는데, 요즘 같은 고 물가 시대에 맛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식당을 찾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이 같은 곤란을 겪고 있다면 ‘착한가격업소’를 추천한다.
바쁜 일상에 한동안 손을 못 댄 머리를 손질하려 아무 생각 없이 들른 미용실에서 미용사에게 슬쩍 물어본 컷트가격에 심박수가 올라간다면 역시 ‘착한가격업소’를 추천한다. 몇 벌 되지는 않지만 올 겨울 깨끗이 아껴 입어야 하는 외투를 비싼 세탁 비용 때문에 섬유탈취제만 뿌려댄다면 이역시도 ‘착한가격업소’를 추천한다. 명절 전 묵은 때를 벗겨야 할 때, 출장시 내 집 같은 잠자리를 정할 때 등 이러저러할 때에도, 가장 먼저 착한가격업소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착한가격업소’는 2011년에 처음 도입된 제도로서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도 해당지역 평균 가격 이하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사자 친절도, 영업장 청결도가 우수한 업소를 안전행정부가 마련한 기준에 따라 심의하여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한 업소이다.
소비자에게는 가격 부담을 덜어주고 업소에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며 현재 전국적으로 6800여개, 충북에는 외식업소 280여개와 세탁·이미용·목욕·숙박업 등 개인서비스 업소 40여개 등 320여개가 지정돼 운영 중이다. 웹사이트(http://www.mulga.go.kr/)에서 전국 착한가격업소 검색이 가능하며, 최근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를 위한 어플리케이션도 개발되어 이용 가능하다. 찾아보고자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검색이 가능하다.
더욱이 정부에서는 물가안정에 톡톡한 공을 세우고 있는 착한가격업소를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까다로운 소비자의 선택 기준에 한층 더 부합할 수 있도록 착한가격업소의 서비스 가격 및 위생상태 등 심사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여 업소를 선발하고 있다. 또한 이런 추세에 힘입어 지정된 업소에서도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운영하여 제도 4년차에 접어드는 지금 더욱더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착한가격업소 이용으로 서민상권은 활성화되고 소비자의 주머니는 부풀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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