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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수련 56년… 세계 태권도 총수로‘우뚝’
외길 수련 56년… 세계 태권도 총수로‘우뚝’
  • 이삭
  • 승인 2014.02.10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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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원장에 선임된 정만순충북 태권도협회장

“50여년 전 형을 따라 멋모르고 시작한 태권도였지만 제 인생을 바꿔놨고, 또 국기원장이라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맡게 돼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지난 6일 세계태권도 본산인 대한민국 국기원 원장에 정만순(69·9단·☏02-567-1058) 충북도태권도 협회장이 이사회 만장일치로 선임돼 많은 이들의 눈길을 모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태권도를 위해 일해야 하는 자리여서 어깨가 무겁다”는 정 신임원장은 “태권도 보급에 힘썼던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2년3개월간의 국기원장직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출신으로는 최초로 국기원장직을 맡은 그는 50여년을 오롯이 태권에 몸담으면서 탁월한 지도능력으로 제자들을 걸출한 국가대표 선수로 육성해왔다.  
그는 58년 친형인 고 정갑순(78년 작고·전 충북도태권도 협회장)씨의 손에 이끌려 주성중 2년 때 청주시 모충동 한 채소밭 한 켠에 세운 천막도장에서 태권도를 시작했다.
청주상고와 청주대를 졸업하고 군을 제대한 직후인 1970년 중미 엘살바도르 육군사관학교 국제태권도사범을 맡아 2년 동안 군인, 대통령 경호원 등을 지도했다.
당시 충북지역에서 배출한 해외사범은 정 원장이 유일했다.  
2년 뒤인 72년 귀국한 정 원장은 고 정갑순씨와 함께 청주시 서문동에 충북 최초의 태권도장인 청도관을 설립, 태권도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충북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정 원장은 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태권도 보급과 함께 탁월한 지도력으로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를 길러냈다.
그는 76년 호주멜버른에서 열린 2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 대회 국제심판과 77년 3회 세계태권도대회 한국대표팀 코치를 맡은데 이어 83년 청주대 체육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배출하며 충북 태권도 중흥기를 이끌었다.
92년 10회 아시아태권도대회와 96년 5회 세계대학태권도대회에서도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아 수많은 메달을 따냈고, 94년에는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경기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태권도종목 기술대표, 2011년 경주 세계태권도대회 한국대표팀 단장,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시범단 단장, 2013년 인도네시아 한국홍보사절단 단장을 맡으며 태권도 홍보와 보급에 끊임없이 정진해왔다.
전 생애를 태권도와 함께한 정 원장이지만 세계태권도인들을 아울러야 한다는 국기원장의 자리는 쉽지만은 않다.
200여개국 8000만명의 태권도 인구를 자랑하고 있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수년간 올림픽 퇴출 위험을 겪어왔다.
이후 전자호구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끊이지 않는 판정시비 등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또 수많은 나라에서 태권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국기원 해외지부가 없는 탓에 단증의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도 과제다. 
국기원은 지난 2010년 해외지부 설립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에 정 원장은 당시 부족했던 점을 보완, 국기원 해외지부 설립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전 세계에서 8000만명의 사람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지만 태권도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국기원은 한국 밖에 없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임기 중 국기원 해외지부 설립을 추진해 보려 한다”고.
이어 “이 같은 해외지부 설립과 함께 지도자 교육도 병행해 현지인 사범도 배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한국선수들의 위기의식도 불식시켜야할 화급한 명제다. 다양한 기술로 수년간 체격의 차이를 극복하고 서양선수들에게 승리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이 같은 기술이 서양선수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한국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정 원장은 “팔·다리가 상대적으로 한국선수보다 우월한 서양선수들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더욱 다양한 기량개발 등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태권도는 이제 세계인들의 스포츠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정 원장의 의견이다.
“국기원 해외지부 설립은 물론, 한국의 국기가 국제스포츠로 우뚝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태권도인들의 화합을 이끌어 진정한 국제사회 속에서의 스포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성원을 보내 준 충북도민들께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글/이삭·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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