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정 초정광천수협회 회장

세계3대 광천수 중 하나인 충북 청원군의 ‘초정광천수’가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초정광천수의 체계적 관리·육성을 위해 출범한 ‘초정광천수협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청원군과 청주대 초정RIS사업단은 지난해 12월 19일 세종스파텔에서 초정광천수협회 설립 행사를 갖고 나기정(77·청주시 흥덕구 1순환로 1137번길 주은아파트 908동801호·☏011-9828-3370) 전 청주시장을 회장으로 뽑았다. 
나 회장은 “초정은 세종대왕께서 세계 최고의 문자 한글을 창안했다”며 “세계3대 광천수가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을 그대로 방치하면 선대 조상께 죄를 짓는 것”이라며 ‘세종교육문화특구’ 조성을 강조했다.
초정광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할 협회가 탄생하면서 충북보건환경연구원과 생산자조합, 초정RIS사업단, 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등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이들 기관은 △수질환경분과 △마을환경분과 △산업지원분과 △정책지원분과 등 4개 분과로 나눠 정기적인 수질관리와 오염원 처리, 제품생산, 홍보, 천연기념물 등재 등의 추진에 들어갔다.
나 회장은 “초정약수는 취수량이 풍부했으나 무분별한 취수 등으로 고갈 위기를 맞고 있다”며 “협의회 설립을 계기로 초정광천수를 충북 대표 관광자원으로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우선 최우선 과제로 초정광천수 수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9월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수질검사에서 2012년 7월 탁도가 0.09~0.12NTU였던 초정약수터 3곳이 2013년 2월 4.31~7.86NTU까지 혼탁해진 것으로 나타나 기준치 INTU이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이 같은 수질악화 문제를 해결하기 정기적인 수질체크(수질환경분과)와 오염원 발굴(마을환경분과) 등 과학적인 관리를 해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물 관리를 위해 일화의 협조를 구한 상태이며 청원군,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보조를 맞춰가며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지원분과는 초정광천수와 관련한 제품 생산과 함께 이를 천연기념물로 등재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통합 브랜드 관리육성사업을 맡았다.
이미 수일 전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초청약수를 찾은 바 있고 지난 5일 2차 회의를 갖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평가 항목 중 자연성이 부족하다는 문화재청의 조언을 듣고 이를 보강하는 차원의 준비와 함께 군에서 자연용출 샘 용역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는 만큼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등재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어 이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책지원분과는 초정광천수 데이터베이스·홈페이지 운영으로 정보망 구축과 브랜드 홍보 등 ‘초정’에 대한 이미지를 상승시켜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용출량 급감과 수질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무분별한 지하수공 개발을 막기 위한 관련 조례 개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나 회장은 “초정은 훈민정음이 사실상 잉태한 곳이라는 상징성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약수가 존재한다는 실리적인 측면 모두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문화와 교육기능을 융합한 특구를 조성해 한글을 세계화하는 학자를 양성하고 관광기능까지 수행하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왕조실록과 부제학 최만리의 상소문 등에는 세종대왕이 초정약수터에 머물며 눈병을 고쳤고 이곳에 행궁을 짓고 훈민정음을 연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세종대왕이 1444년 피부병과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 초정을 찾은 지 570년이 흐른 지금. 세계 3대광천수로 명성을 얻은 초청광천수는 무분별한 취수로 인한 용출량 급감과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수질 악화로 1990년대부터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시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키 위해 출범한 협의회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크다.
나 회장은 청원 출신으로 청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충북도 교육국 근무를 시작으로 관선 진천·영동군수·청주시장과 민선2기 청주시장을 역임했다.
현재 미래도시연구원 고문과 (사)주민자치지원센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가족은 부인 노양자(71)씨와 1남 2녀.
▶글/김정수·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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