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반영호·화가 박정환씨 동화책‘달님이 된 박돌이’ 발간




충북의 작가들이 어린이들에게 조근 조근 전하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 동화책 ‘달님이 된 박돌이’가 발간됐다.

2013 소년한국일보 우수도서로 선정된 ‘껄떡새와 꿀꺽새’의 저자 반영호(사진)·화가 박정환 콤비가 다시 뭉쳐 엮어낸 책. 지역 작가들의 손길이 닿은 동화책이라 더욱 반갑다. 반씨는 충북 음성, 박씨는 충북 단양 출생이다.

책은 박 남매인 호순이와 박돌이를 주인공으로 한다. 동생 박돌이의 꿈은 둥근 달이 되는 것. 누나인 호순이는 박돌이를 말리지만 박돌이는 담을 오르기 시작한다. 나팔꽃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애를 쓰던 박돌이는 살구나무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담에 오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담 위의 생활은 늘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고, 누나가 없는 삶은 쓸쓸하기만 하다. 결국 박돌이는 누나에게 편지를 쓰고 호순이가 담 위로 올라오며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된다. 박돌이는 담보다 더 높은 지붕 꼭대기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담을 오를 때보다 훨씬 힘이 들지만 박돌이는 포기하지 않고 지붕 위로 오른다. 그리고 지붕 위에서 비로소 박돌이는 달님이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갖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달님이 된 박돌이의 모습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준다. 꾸준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한 책. 어려운 환경 속에도 굴하지 않는 박돌이의 긍정적인 힘이 유쾌하게 전해진다.

따스하고 감성적인 글 속에 교훈을 녹여낸 반씨의 유려한 글과 캐릭터의 특징을 한껏 살려낸 박씨의 시원시원한 그림이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유아와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겁게 볼만한 동화다.

반씨는 1996년 계간 ‘문예한국’에 시 ‘한 여름날의 오후’로 등단, 시집 ‘별빛 그 찬란함이여’, ‘맨 가장자리의 중심’ 등을 발간했다. 충북문인협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음성예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동화를 쓰기 시작하니 나도 아이가 된 듯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듯 해 즐겁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볼만한 책”이라고 밝혔다.

찬샘. 57쪽. 1만5000원.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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