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하는 현대기아 소형차 경쟁력 ↑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돼 최근 주춤했던 국내 완성차업계의 캐나다 판매 실적에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캐나다 시장에서 현대차 137100, 기아차 72449대 등 총 209549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실적이 2.1% 감소했다.

반면 동기간 미국·일본·유럽 등지의 완성차업계는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포드 등 미국 빅34.3% 증가한 773248, 도요타·혼다·마쓰다·닛산 등 일본계는 6.0% 증가한 583983, 폴크스바겐·다임러·BMW 등 유럽계는 4.1% 증가한 172682대를 각각 판매했다.

점유율은 미국계 44.5%, 일본계 33.6%, 한국계 12.0%, 유럽계 9.9% 순이다.

이번 한-캐나다 FTA 타결은 캐나다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국산차에 '영양제'를 놔준 셈이다. 한국산 자동차가 물어야 했던 관세 6.1%가 발효 시점부터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김태년 KAMA 통상팀 이사는 "미국 빅3와 일본 도요타·혼다 등은 캐나다 공장이 있지만 국산차는 공장 없이도 12%의 점유율을 달성했다"면서 "한국차에 대한 인식이 좋아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 수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캐나다 수출 실적은 현대차 61654, 기아차 63543, 한국GM 7728대 등 총 132925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밖에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각각 78473, 14542대씩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국내 공장에서 내보내는 수출 물량은 55%,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45% 정도다.

한국GM 수출 물량은 GM 본사의 판매 실적으로 잡힌다.

현대·기아차는 관세 철폐시 수출 물량 116534(작년 기준)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견했다. 특히 소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생산하는 캐나다 수출용 차종은 엑센트·i30(이상 현대차프라이드·K3(이상 기아차) 등 소형차가 주력이다. 아반떼·쏘나타·싼타페(이상 현대차쏘렌토(기아차) 등 볼륨 모델은 관세 부담을 피하려고 미국 공장에서 들어간다.

그밖에 국내 생산 모델로는 현대차 투싼, 기아차 K5·스포티지 등이 있다.

그러나 생산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캐나다에 물량을 추가 배정하기 어려워 단가간에 수출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일본계 업체들은 이미 미국·캐나다 공장에서 만든 차량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기 때문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크지 않다.

현대·기아차용 교체부품(AS) 4만여개 품목을 캐나다로 수출하는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부품업계도 FTA 후속 협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산 자동차부품이 현재 6%인 관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향후 진행될 품목별 원산지 기준 협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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