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윤명혁 청원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태초에 농촌과 도시는 구분이 없이 하나였다.
열매를 따먹고 짐승과 물고기를 잡아먹던 수렵시절부터 농경사회까지 도시와 농촌은 구분 없이 하나로 오랜 세월을 함께해 왔고 그러다가 18세기에 들어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도시가 형성되면서부터 농촌과 도시는 구분되기 시작했다.
도시는 인구증가로 비대해지고 녹지가 부족해지면서 환경오염에 따른 시름과 개인주의로 인한 인간성 파괴 등 도시는 점점 디스토피아 되어가는 문제를 잉태하게 된 것이다.
실제 통계를 봐도 우리나라 도시화율은 1960년 39.1%에서 1990년 81.9%, 2009년 90.1%로 진전되면서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의 선진국보다도 더 많이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한 경쟁 지상주의와 개인주의 확산으로 인한 고립감에 따라 도시민들의 정서적, 심리적 불안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이처럼 도시인들의 건강과 여유를 동경하는 욕구가 표출하려는 방향으로 발전되면서 정부는 지난해 3월 ‘도시농업육성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도시의 공간 활용으로 농업을 체험하도록 해 도시민이 가지는 고립감과 복잡한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 외로움을 덜어주어 정서적으로 안정시키고 있다.
주5일제와 길어진 수명으로 늘어난 여가시간을 생산적인 여가활용으로 이용하도록 해 만족감을 배가 시키는데도 그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농업이 주는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첫 번째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작물을 기르면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농·작업은 트레이너 역할을 하면서 근력강화와 지구력 향상, 대사 작용 원활, 폐활량 증대, 관절기능 향상 등의 육체적 건강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 베란다, 주방, 거실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가구나 페인트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와 주방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흡수해주는 효과도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두 번째는 가꾸는 즐거움으로 싹이 트고 조금씩 자라나는 과정을 관찰하는 것은 자연과 접촉이 적은 도시민에게는 크나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식물을 가꾸고 돌보며 성장을 돕는 즐거움을 얻는 것은 인간이 가진 ‘재배본능’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다양한 텃밭의 디자인과 실내 원예로 삶의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과정을 거쳐 심리적 행복까지도 가져올 수 있는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나누는 행복으로 텃밭을 가꾸면서 식물이야기는 물론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소통이 되고 땀 흘려 가꾼 농산물을 이웃과 조금씩 나누어 먹게 된다.
함께 멀리가야 한다는 나눔 실천의 운동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면서 도시 전체로 확산된다면 이보다 더 큰 매력은 없을 것이다.
네 번째는 뿌듯한 자부심으로 스스로 땀 흘려 가꾼 깨끗하고 신선한 채소로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은 주부들에게는 커다란 자부심으로 작용할 수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농산물을 재배해 먹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도시농업으로 생산되는 채소야 말로 생산자인 도시 농부들의 자부심을 키우는데 최고의 보람일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먹는 즐거움으로 도시 농부들이 꼽는 가장 멋진 매력은 직접 가꾼 채소가 식탁에 오를 때 느끼는 기쁨이라고 한다.
조그만 씨앗을 정성스레 가꾸어 먹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할 것이고 땀 흘린 보람이 그 맛을 배가 시킬 것이다.
이처럼 매력 만점의 도시농업이 활성화 되면 작물을 직접 기르면서 느끼는 농업의 중요성이 우리농산물 소비확대로 이어져 농촌경제에 기여하고 도농상생의 바탕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언론에서 서울시 경지면적이 최근 2년 사이 2배로 늘어났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도시농업이 이미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농업은 이미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실행해 왔다는 점을 인지하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필히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입안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통합 청주시의 도농상생을 위한 최고의 시책으로 도시농업의 정착을 추천하고 싶다.
오는 7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면서 도시농업은 주민화합과 도농상생을 위한 최고의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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