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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오는 짜릿한 ‘어신’… 세월을 낚는다, 환경을 지킨다
손끝으로 오는 짜릿한 ‘어신’… 세월을 낚는다, 환경을 지킨다
  • 서관석
  • 승인 2014.03.19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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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청 민물낚시 동호회



칠흑같이 어두운 밤, 작은 불빛으로 어신을 전해주던 찌가 어둠을 뚫고 서서히 솟아오를 때의 흥분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지독한 쾌감이다.

낚싯줄에서 울리는 경쾌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두 손으로도 감당키 어려울 정도의 힘으로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붕어와의 한판 승부는 짜릿한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

이런 쾌감을 느끼고자 민물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한다.

좋은 낚시 자리를 만들려고 밭둑을 파헤쳐서 비가 오면 농경지가 쓸려나가게 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포인트를 공략하기 위해 수초를 제거하고 나뭇가지를 잘라내는 일은 흔하다.

월척 한 마리를 낚기 위해 밤을 새는 일은 다반사고 텐트를 치고 수 십일씩 낚시에 몰두하기도 한다,

저수지 등 낚시터에 오래 머무르면 당연히 쓰레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민물낚시라는 레저는 한 곳에 장시간 동안 머무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물건의 포장지를 비롯하여 음식물 쓰레기까지 갖가지 쓰레기가 배출되게 마련이다.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해서 술병, 각종 페트병, 라면 봉지, 비닐봉지, 떡밥 봉지, 지렁이 통, 부탄가스통까지 썩지 않는 여러 가지 쓰레기들이 강과 저수지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쓰레기를 저수지에 그대로 버리고 가서 환경오염을 시키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낚시터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며 급기야 무료 낚시터 등 소류지가 있는 마을에서 환경오염을 막고자 낚시 금지 푯말을 내거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붕어를 유인하기 위해 과도한 집어 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글루텐은 수질오염을 시킨다는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낚시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끼로 자리를 잡았다.

잉어 릴낚시를 하면서 엄청난 양의 미끼를 강과 저수지에 쏟아 부으며 저수지의 부영양화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요한 기다림 속에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기개발의 취미인 낚시가 오히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자연과 동화되는 차원이 다른 낚시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는 동호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음성군청 민물낚시동호회(회장 박대식. 이하 민낚회)는 5.5 크린 운동과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 운동을 통해 환경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민낚회가 추진하는 낚시터 5.5 크린 운동은 낚시 시작 전 5분간, 종료 후 5분간 낚시터 주변을 청소하는 운동으로 회원들의 낚시터 실천 강령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저수지와 소류지 등이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지역주민과 마찰을 빚는 상황에서 이러한 환경보전 노력은 새로운 낚시문화 창출의 길을 열고 있다.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 라는 낚시터 정화 활동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낚시터를 원래대로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기존의 낚시 전후 5분간 진행되는 5.5 크린 운동으로는 낚시터 주변의 청결을 유지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해 9월 20여명의 회원이 음성군 원남면 서당 소류지에서 실시한 운동에서는 2시간 동안 50ℓ 쓰레기봉투 40개 분량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민낚회는 낚시터 정화활동과 함께 올바른 낚시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원들은 물속에서 분해가 안 돼 수질오염의 주범이 되는 떡밥과 밑밥 사용을 억제, 수질보전에 앞장서고 있고 베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 퇴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자는 조이불망(釣而不網)이라 했다.

그 뜻은 군자는 낚시를 하되 그물질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낚시꾼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강태공(姜太公)은 곧은 낚시로 물고기에는 마음이 없었고 오로지 명상에 잠겨 있었다.

민낚회는 생명을 잡는 낚시가 아니라 지나온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소중한 기회로 낚시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6개의 낚시 강령을 마련해 회원뿐 아니라 주변의 조사들에게까지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며 낚시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강령은 ‘분해가 안 돼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미끼류를 사용하지 않는다’ ‘낚시자리 마련을 위한 수초제거 행위를 하지 않는다’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 운동을 철저하게 준수 한다’ ‘가능하면 캐치 앤 릴리즈(Catch And Release)를 준수 한다’ ‘블루길, 청 거북, 베스 등 외래어종 포획 시 물에서 격리 시킨다’ ‘고기 잡는 어부가 아니라 대자연과 동화되는 인간을 지향 한다’ 등 6개로 마련됐다.

예전에는 지렁이 등 생미끼를 사용했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없었지만, 현재는 낚시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떠져 글루텐과 떡밥을 많이 사용하고 또 집어를 위해 다량으로 쏟아 붓는 경우가 다반사다.

글루텐은 바닥의 토양과 혼합되면 수온의 상승에 따라 특유의 부유물을 부상시켜 낚시터를 오염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가 있다.

회원들은 글루텐 대신 지렁이나 새우 등 생미끼를 이용한 대물낚시를 하면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회원들은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미끼통이 분해되는데 500년 이상이 되는 등 환경오염을 시킴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한 나무 미끼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플래시용 건전지나 밤낚시용 케미, 봉돌에 사용되는 납 등이 오염의 원인이 됨에 따라 각자 쓰레기봉투를 소지해 철저하게 수거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낚싯대와 낚싯줄로 자연과 교감을 하는 낚시는 조사들에게 한 주도 빼먹을 수 없는 기쁨이자 자연에게서 받는 커다란 선물이다. 이처럼 커다란 기쁨과 선물을 주는 자연이 낚시를 인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낚시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낚시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음성/서관석>


 


“자연과 교감이 최우선… 환경보호에 앞장”
박대식  음성군청 민물낚시동호회장


“낚시를 하는 과정에는 14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인 조졸(釣卒)은 초보자를 일컫는 말로 한마디로 마음가짐이나 행동거지가 아직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단계를 말합니다. 14단계인 조성(釣聖)은 낚시와 자연이 엮어내는 기본원리를 터득하고 그 순결함에 즐거워 한다는 뜻으로 음성군청 민물낚시 동호회는 자연과 교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대식 (51·사진) 낚시 동호 회장은 낚시는 마음속에 자연을 품고 낚싯대를 드리우면 어느 곳이나 무릉도원이요, 낚싯대를 걷으면 어느 곳이나 삶의 안식처가 된다는 원리를 느끼며 붕어 몇 마리 더 잡고 못 잡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낚시문화를 꿈꾸고 있다.

“밤낚시를 하면서 월척을 기다리며 살아온 삶에 대해 성찰을 하고 살아갈 생에 대한 계획을 하는 등 낚시를 통해 부차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는 그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 서서히 떠오르며 주위를 밝히는 케미컬라이트의 비상과 찌의 웅장한 승천, 그리고 격렬하게 저항하는 월척과의 한판 대결은 낚시의 최고 묘미”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그러나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기쁨을 자자손손 누리기 위해서는 낚시꾼들이 자연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며 “음성군청 민물낚시 동호회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낚시터 정화운동을 통해 자연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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