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문 전체 수익률 3.5%…국민연금·사학연금보다 부진

공무원연금의 주식투자 성적이 지난해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들의 전세금 대출을 늘리느라 공무원연금의 자금운용 규모는 3년 만에 5000억원 이상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최근 작년 금융자산운용을 결산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단의 금융투자 수익률(시간가중수익률 기준)3.4%를 기록했다.

이는 비교 대상으로 설정한 시장평균(벤치마크) 수익률 3.34%를 간신히 달성한 수준이다.

벤치마크 수익률 7.03%에 훨씬 못 미치는 3.29%의 수익률에 그친 2012년과 비교하면 작년에는 시장평균 정도의 성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금 지불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수익까지 합친 공무원연금의 금융자산 수익률은 3.5%, 사학연금(3.8%)에 비해 부진했다.

특히 주식투자 성적이 상대적으로 나빴다.

채권에서는 직접·간접·해외투자 모두 3.263.58%, 대체투자에서도 7.88% 수익률을 올려 시장평균을 웃돌았지만 주식에서는 0.93%에 그쳐 시장평균(2.14%)을 훨씬 밑돌았다.

특히 공단의 직접 주식투자 수익률은 시간가중수익률 기준 -0.38%, 손실을 기록했다. 시간가중수익률은 서로 다른 기관 간 비교를 위해 동등한 조건으로 산출한 수익률이다.

공단의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 보유현황을 보면 삼성전자(보유금액 1786억원, 비중 16.83%), 현대차(470억원, 4.43%), SK하이닉스(271억원, 2.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주식 포트폴리오와 유사하지만 수익률(국민연금 8.39%)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공단 관계자는 "자산별로는 차이가 있지만 금융투자 전체 수익률은 시장평균 이상을 달성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평잔 기준으로 계산한 부문별 수익률은 채권투자 3.3%, 주식투자 2.2%, 대체투자 7.8%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공무원연금기금의 금융투자부문 규모는 39698억원으로 2010년의 45133억원에 비해 12%(5435억원)가 축소됐다.

이는 공무원연금이 세종시로 이전 공무원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한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의 연금대출사업 규모는 이 기간 4998억원에서 8898억원으로 4000억원 늘었다.

공단 관계자는 "공무원연금 융자사업 등 다른 사업자금으로 사용됨에 따라 금융자산운용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무원연금공단은 최근 웹사이트에 작년 말 기준 주식 보유금액 상위 10개 종목과 보유금액을 공개했다.

보유금액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에 이어 포스코(239억원, 2.25%), 하나금융지주(229억원, 2.16%), 네이버(224억원, 2.11%), 현대모비스(208억원, 1.96%), KB금융(206억원, 1.94%), LG화학(200억원, 1.88%), 기아차(192억원, 1.81%) 순이다.

공단은 이번 공개를 계기로 수시로 주식 보유현황을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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