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평생교육원장 김진규


 

환갑잔치를 크게 열어 장수 한 것을 축하하던 것이 얼마 전인데, 이제 호모-헌드레드(homo-hundred)시대가 되었다.
호모-헌드레드 시대란 100세 이상의 장수가 보편화 되는 시대로서, UN이 2009년 보고서에서 지칭한 표현이다.
UN은 ‘세계인구고령화(World Population Aging)’ 보고서에서  평균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2000년에는 6개국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1개국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며, 100세 이상의 장수가 보편화 되는 시대를 호모-헌드레드 시대라고 정의하였다.
이렇게 생애 주기가 길어지고 사회변화의 속도도 빨라진 현 시대에 살고 있으니, 이제 우리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과거 교육의 개념이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의 준비를 위한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노년기를 포함한 인생의 전 과정을 잘 살기 위한 교육으로 그 개념이 바뀌게 된 것이다.
또 교육 패러다임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교수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 가르쳐 주려하기보다는 스스로 유연하게 생각하는 힘과 학습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평생학습은 미래를 살아가는 세대의 덕목’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제 평생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다.
청주시는 2004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면서 8개의 시립도서관과 평생학습관 및 평생학습관 분관, 미술창작스튜디오 등 청주지역 곳곳에서 시민 누구나 평생교육을 통해 인문 교양교육은 물론 지속적인 자기개발, 재취업, 은퇴 후 사회적응을 위한 생애설계 등 생애 단계별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평생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청주지역의 초·중학교, 대학, 복지관, 청소년 수련관 등 평생교육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발굴, 지원함으로써 시민들이 가까운  평생교육 기관에서 누구나 쉽게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12년부터 청주시 사이버평생학습원을 운영,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화 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올 7월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현재 청원군 지역의 평생학습 기반이 약한 것을 감안하여, 마을 단위 행복학습센터 지정 운영 및 경로당 등 지역 주민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찾아가는 평생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수요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하여 지역주민 누구나 평생교육으로 소외됨 없이 다양한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국민들의 평생학습 참여 수준과 행복지수는 상관관계가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국민 학습참여율 면에서 선진국인 스웨덴(73.4%), 노르웨이(54.6%), 핀란드(55.0%) 등의 나라들은 국민행복지수 역시 2위, 4위, 12위로 상위권으로 나타난 것이다.
학습참여율과 행복지수가 비례한다는 것은 학습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평생학습관에서 학습에 참여한 후 배운 것을 활용해 지역아동센터, 요양원, 경로당 등을 찾아가 무료로 강의를 하는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65세 이상 학습자들의 빛나는 얼굴과 활기찬 발걸음을 보면 그 수치가 사실임을 체감하게 된다.
호모-헌드레드 시대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평생학습을 통한 개인의 가치 창조와 행복추구가 꼭 필요하다.
평생교육원에서의 학습참여로 길어진 인생의 길이만큼 한 단계 도약하는 인생설계를 계획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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