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무지개 도서관


   낭독 봉사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왼쪽)와 무지개도서관에 비치된 점자도서들.



하얀 종이 위에 불룩 솟은 여섯 개의 점(점자)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들. 손끝으로 느끼고, 귀로 들으며 책을 읽는 이들을 위한 도서관이 있다.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5층에 위치한 무지개 도서관(청주시 흥덕구 공단로 87·043-237-5544)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도서관이다.

충북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가 운영하는 이곳은 점자도서
(2022)와 녹음도서(1782) 전자도서(2235), 큰글도서(75) 등을 갖추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의 경우 전화와 홈페이지(http://www.7rainbow.or.kr)를 통해 대출 신청을 하면 택배를 통해 무료로 책을 배달해 준다.

무지개 도서관의 하루는 바쁘다
. 대출과 반납 외에도 점자도서와 점자명함 제작, 점자·녹음소식지 제작, 자원봉사자 교육, 평생교육 교실 운영 등이 도서관의 몫이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의 상당수는 무지개도서관에서 직접 만든 점자도서다
. 점자도서 한 권은 워드 타이핑, 교정, 점자 파일 제작, 프린팅, 제본 등 5~6가지의 과정을 거쳐 탄생된다. 이 중 워드와 교정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은 일반도서의 3~4배 이상 두꺼워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때문에 교열 과정까지 마치고 나서도 프린트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용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책으로 제작된다.

테이프나
MP3파일의 형태로 만들어지는 녹음도서 역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없다면 만들어지기 어렵다. 매달 30~4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워드와 낭독 봉사에 나서고 있으며,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녹음하기까지는 6개월~1년의 기간이 걸린다.

낭독 봉사의 경우 표준어를 사용하며 일주일에 두
, 세 시간씩 지속적으로 녹음이 가능하다면, 워드 봉사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만 18세 이상이라면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입력한 내용을 원문과 대조하며 교정하는 교정 봉사, 녹음을 마친 카세트테이프와 활자도서를 대조해 오류를 찾아내는 모니터링 봉사 등 다양한 봉사 활동에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연보혜 실장은
한 자 한 자 꼼꼼히 읽어야 하는 교육용 교재는 점자도서를, 소설 등 가벼운 읽을거리는 녹음도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최근 녹음도서나 전자도서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도서관 녹음실이 부족해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 기업이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지개도서관은 우쿨렐레
·미술·도예 교실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독서토론회와 시낭송교실을 열기도 한다. 프로그램 참가자의 편의를 위해 차량을 운행한다.

점자명함을 제작
, 판매하고 점자소식지 우리지역이야기’, ‘무지개의 꿈과 녹음소식지 옹달샘 이야기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한다. 매년 점자의 날(114)행사와 시각장애인 가요제도 개최하고 있다.

김용태 사무국장은
시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과 함께 교육을 받기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별도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봉사자와 함께 유적지와 문학관 등을 가는 등 체험 학습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점자도서관으로 개관한 이곳은 비장애인들에게도 장을 넓히고자 지난 2008년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일반도서 3150권을 갖추고 있어, 비장애인도 얼마든지 이곳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토·일요일은 휴관한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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