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사랑의 점심나누기 순회 모금 14일부터 대장정

● 19회 사랑의 점심나누기 모금일정
 
▷진천군 14일(월) 진천읍사무소
▷옥천군 15일(화) 농협 옥천군지부
▷증평군 16일(수) 증평군청 민원과 앞
▷충주시 17일(목) 충주호암체육관
▷음성군 18일(금) 음성실내체육관
▷보은군 21일(월) 보은문화예술회관
▷괴산군 22일(화) 괴산군민회관  
▷영동군 23일(수) 영동읍사무소 
▷제천시 24일(목) 제천시민회관 
▷단양군 25일(금) 단양중앙공원
▷청원군 28일(월) 청원군민회관 주차장
▷청주 상당구 29일(화) 상당구청 대회의실 
▷청주 흥덕구 30일(수) 흥덕구청 대회의실 


동양일보와 CJB청주방송, 월드비전 충북지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4 사랑의 점심 나누기 순회모금 캠페인’이 올해도 어김없이 충북도내 시·군을 찾아간다. 사랑의 점심 나누기는 벌써 19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충북도민의 정성으로 직업훈련학교가 건립되는 등 가난과 병마의 절망에 빠져 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했다.
올해는 오는 14일 진천에서 출발해 23일 영동으로 이어지고 16일의 일정 동안 도내 각 시·군을 돌아 30일 청주 흥덕구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칠 계획이다. 

●19년째 이어온 ‘단비 같은 도움’
해마다 4월에 열리던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도 벌써 19년째를 맞았다. 이 캠페인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과 후손을 돕고, 사랑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996년 시작됐다.
에티오피아는 아무 인연도 없던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60여년 전 한국전에 자국 국인들을 유엔연합군 일원으로 파병했다. 6037명에 달하는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250여회의 치열한 전투에 참가, 목숨을 내걸고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 헌신했다.
123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으나 단 한 명의 포로도 잡히지 않은 용맹한 전사들이고, 전쟁 후에도 한국에 남아 전후 복구활동을 지원하는 등 희망과 사랑의 전도사였다. 
하지만 이들의 희생과 헌신은 50여년간 우리에게 잊어졌고,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공산주의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하며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박해와 고난을 받았다.  
경제적 지원은 물론, 그들이 받았던 사회적 예우마저 모두 박탈당했다. 그렇게 그들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빈곤하고 낙후된 지역인 ‘아디스아바바’ 변두리로 쫓겨나 모여 살았다. 그들이 모여 사는 곳의 이름은 ‘코리아 빌리지’다.
그들은 말한다. “코리아는 우리를 잊어도, 우리는 코리아를 절대 잊지 못한다”고….
동양일보는 19년 전 월드비전 관계자로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궁핍하고 힘겨운 삶을 전해 들었다. 월드비전 충북본부와 함께 직접 에티오피아로 찾아가 그들의 처절한 삶을 마주했다.
한국에 돌아와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길을 찾으려 했던 것이 ‘사랑의 점심 나누기’의 시작이다.
 
●‘절망’을 ‘희망’으로…충북도민의 힘 
충북도민의 힘은 ‘절망과 빈곤의 땅’ 에티오피아에 희망과 기적을 불러오고 있다.
당시 한국 돈으로 300원이면 한 끼 식사를 지원할 수 있었고, 500원이면 말라리아 예방약을 구입해 질병에 허덕이다 죽어가는 이들을 살릴 수 있었다. 
‘정(情)’이 넘치는 충북도민들은 기꺼이 참여했다. 
사랑의 점심 나누기가 시작된 첫 해 1억2000만원이란 엄청난 성금이 모아져 당장의 굶주림과 질병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지만, 그보다는 이들에게 ‘미래’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시설과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설 지원이 필요했던 것. 이에 따라 우선 에티오피아 ‘코리아 빌리지’인 아디스아바바 노노지역에 실크암바중등학교 건립을 지원했다. 교실과 도서관, 연구실 등을 갖춘 실크암바중등학교는 2007년 문을 열었다.
이어 굴렐레지역에 쉬로메다 직업기술학교 건립을 지원했다. 
용접, 목공, 파이프, 건축, 전기 등 각종 기술을 교육해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자활 기반 지원을 위한 임대사업장 건립도 도왔다. 임대사업장 운영을 통해 생기는 수익을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에게 골고루 나눠 그들이 생활하는 경제적 기반이 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에티오피아 한국참전용사회 소득증대사업장’의 건축을 돕고 있다. 
55만달러를 들여 웨딩홀과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는 2층 규모의 건물을 새로 올리도록 도운 것. 
 
● 에티오피아에 희망탑을 세우다
충북도민들의 정성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에는 쉬로메다 직업훈련학교 준공식이 열렸다.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으로 모인 성금지원으로 2009년부터 5년간 110만1447달러가 투입됐다. 지난해 2층 건물을 완공, 훈련원 운영을 시작한데 이어 이번에 5층 건물을 모두 완공하게 된 것이다. 
이 훈련원 2층 전관의 이름은 ‘충북홀’로 명명했다. 충북도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곳에는 충북지역과 관련한 각종 전시자료 등이 전시돼 에티오피아 국민과 충북도민 간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술 교육을 통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은 물론 에티오피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술인력 양성과 재활 기반 마련을 위한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이곳을 거친 기술훈련생들 가운데 97%가 국가자격시험에 합격, 각 분야의 기술자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까지 2000여명이 수료한 이 학교가 에티오피아의 미래를 여는 직업사관학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1월에는 이 학교에 자동차정비과가 신설되고, 실습실(2층 건물)도 완공돼 전문기술학교 정식인증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생활용수와 음용수 공급 확충을 위해 상수도시설 건설을 지원했으며, 알브렛휘렛 초등학교와 엔토토암바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 건설을 지원하는 등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충북도민의 참여와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사랑의 점심 나누기는 비단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결식아동과 저소득층 아동, 장학금 지원사업도 펼친다. 또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과 발병·재해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도 지원한다.
무한한 꿈을 꾸고 펼쳐야 할 지구촌 ‘미래’가 경제적 이유에 꿈을 접고 희망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돕기 위해서다.
 
● 지역사회 소통의 장…즐기는 ‘나눔’
‘현실의 빈곤은 물질의 빈곤이 아니라 관계의 빈곤’이라는 말이 있다. 기부는 사회의 풍요를 위함보다는 물질로 인해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사랑의 점심 나누기 모금행사는 지역사회가 소통하는 장이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충북도내 각 기관·단체는 물론, 지역주민들이 모두 참여하기 때문이다. 
행사에는 교육계와 기업, 시민사회단체,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이 참가, 마음을 모은다. 각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단체 등도 힘을 보태고, 자원봉사단체들의 자원봉사 참여 등 뜻 깊은 일에 동참하는 지역 내 각종 자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의 모든 이들이 모이는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장은 지역이 한 마음 한 뜻을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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