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의 상당수 자동차 브랜드가 표준으로 채택한 콤보 전기자동차 충전방식을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GM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최근 이 업체의 콤보 충전방식(교류 완속 방식의 타입 1모델)과 한국전력[015760]이 추진 중인 지능형 전력망(AMI) 사이에 신호 간섭이 발생하는 지 여부를 검증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검증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전기연구원도 참여했다.

콤보 충전방식은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북미 완성차업체들과 BMW·폴크스바겐 등 유럽 업체들이 표준으로 삼은 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한전의 AMI와 통신(PLC) 프로토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산업부가 검증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스파크 EV를 판매하는 한국GM뿐 아니라 최근 출시된 BMW i3, 폴크스바겐이 2015년 국내에 들여오기로 한 골프 전기차까지 한시름을 놓게 됐다.

현재 국내 급속충전 표준은 기아자동차의 차데모(레이·쏘울 EV)와 르노삼성자동차의 교류 3상 등 2가지가 있다.

정부가 이제까지 설치한 급속충전기는 모두 차데모 방식이다.

BMW그룹 코리아는 작년 말 제주도에 콤보를 비롯한 3가지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30대를 기증한 데 이어 지난달 이마트와 서울경기인천제주도 점포 60곳에 민간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는 이날 경기 파주시에서 열린 3세대 '뉴 미니신차 발표회에서 "콤보가 표준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올해 배정된 i3 250대를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2015년까지 전국에 모든 방식으로 충전 가능한 트리플타입 충전기 300여대를 설치할 계획이다환경부도 하반기내 트리플 급속충전기 50여대를 보급하기로 하는 등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콤보는 효율과 편의성 면에서 기존 급속충전방식보다 유리해 미국에서도 이를 기준으로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면서 "이번 검증으로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고객들의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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