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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영공 철통처럼 지키며 지역 주민과 ‘아름다운 동행’
조국의 영공 철통처럼 지키며 지역 주민과 ‘아름다운 동행’
  • 이도근
  • 승인 2014.04.16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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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17전투비행단
충실한 군 본연 임무 속 지역주민 지원활동도 활발
훈련과 업무 속 봉사건축·전기 등 실질적 도움
지난해 3120명 헌혈위급한 생명 구하는데도 앞장


최근 공중파 TV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진짜 사나이. 군인과 군대생활을 국민 가까이에 끌어들인 이 프로그램은 남성들에겐 과거 군 생활의 향수를, 여성들에겐 군대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군대의 일상생활과 활약상에 대한 보도가 거의 없는 한국의 실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 한국에서 군대란 친근한 이웃이기보다 특이한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현실 탓이기도 하다. 군이 민간에 다가갈 기회가 많이 없고, 적극적인 활동이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일 것이다.

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과 주민들을
조용히도우며, 지역과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부대가 있다. 청주에 위치한 공군 17전투비행단이 주인공.

공군
17전비는 지난 1978년 창설된 최정예 비행단으로 35년간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공군 주력부대다.

17
전비는 최상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 완벽한 영공방위 등 군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지역민의 생활과 밀접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민지원 활동을 펼치면서 한 발 한 발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부대로 정평이 나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부대
전투기를 운용하는 부대의 숙명일까. 이들은 인근지역 주민들과 전투기 소음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일부 주민들에게는 관련 보상이 이뤄졌으나 아직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소음과 관련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17
전비는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을 찾아가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
.

이들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부대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초청행사를 열고 있다. 부대 견학과 헬기탑승체험 등의 공군 체험 프로그램과 점심식사, 기념품 전달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돼 부대 주변 항공기 소음 피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함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지난해
1113일 열린 행사에는 한 달 전 F-5 전투기가 추락한 증평지역 주민도 초청해 의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부대 안팎의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부대개방행사를 열고 있다
.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쌓이면서 부대를 보는 시각도 온화해지는 것 같다고 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밖에 영농철의 부족한 일손도 돕기에도 열심히 나선다
.

지난해
4월에는 청주시 오근장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이음손 서비스와 연계, 17전비 장병들이 인력이 부족한 농촌지역을 돌며, 육묘상자를 나르는 등 농민들의 부담을 줄여줬다. 벼농사 추수의 손길이 부족한 이들을 찾아 대민지원을 펼치는가 하면, 과수원 등을 찾아 과실수 가지치기 등도 돕고 있다.
 


일상의 소소함을 돕는 봉사
이전에도 대민지원 등의 이름으로 봉사활동이 있었지만, 사실 봉사라는 개념 자체가 정립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장병들도 이전에는 타인에게 베푼다는 것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매일같이 교육 훈련과 업무에 시달리는 평범한 군인에게 봉사는 거창하고 먼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군인의 신분이다 보니 항상 모든 인원이 봉사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필수 근무인원을 빼고, 지역주민들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소문이 들려올 때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장병 스스로 지역의 현장으로 나서고 있다.

평소에는 주변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목욕지원이나 텃밭 일구기 등 봉사활동을 하거나 성금을 모아 전달한다
. 주변 지역의 청소·환경미화 활동이라거나 모심기, 추수할 때 부족한 일손을 돕는 일과 같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의 군대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직업과 재능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 다양한 전공과 취미,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이 한데 모인 군대의 장점은 이들의 재능을 이용한 봉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부대 인근의 대민지원도 빨래나 청소와 같은 단순 근로봉사에 한정하지 않고
, 전기, 토목 등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 실질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지난해 청원 북일초에서 진행한 대민지원의 경우에는 교내 가지치기 작업을 비롯해 전기 배선 등 시설물 안전점검을 펼쳤다
. 특히 학교 규모가 작아 보건교사가 없는 이 학교를 위해 각종 행사 때마다 항공의무대대를 파견하는 등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주변 어려움에 도움의 손길을
주변의 어려움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17
전비 주임원사단은 지난 127일 양영복(78) 할머니를 찾아 위문품을 전달했다. 양 할머니와 17전비는 2012년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서 폐지를 팔아 생활하는 양 할머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면서도 지난해 폐지를 주워 판 돈 43400원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부에 기부, 주위에 감동을 전했다.

이런 애틋한 사연을 전해들은 비행단 주임원사단은 양 할머니와 자매결연을 하고 매달
10만원씩을 후원하고 있다.

양 할머니 뿐이 아니다
. 17전비는 주임원사단을 비롯해 지난 2006년부터 10여개 대대별로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가정 1~2곳을 후원하고 있다.

17
전비는 헌혈기지로도 유명하다.

지난
1월에는 17전비 소속 장병 1000여명이 5일간 단체헌혈에 나서 40의 혈액을 모았다. 지난해 부대 장병 3120명이 헌혈에 참가,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13년 충북지역 최다 헌혈 기관에도 선정됐다. 최근 4년간 헌혈횟수는 9000여회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이웃사랑을 위한 장병들의 자발적인 헌혈이 이어지며
, 충북지역의 부족한 혈액을 공급하는 기지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 장관표창도 받았다.

지역 출신이 많은 부사관들과 달리
2년 남짓 근무하는 병사나 장교들은 부대를 떠난 뒤에도 인연을 맺은 사회복지시설 등에 선물이나 성금을 보내기도 한다.
나라를 지키는 주 임무 중에도 지역과 함께 더불어 살기를 실천하는 17전비 장병들은 오늘도 봉사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공군 17전비 자랑스런 전통 이을것
주직현 공군 17전투비행단 주임원사


관심과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봉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공군
17전비 주임원사 봉사단을 맡고 있는 주직현(사진) 비행단 주임원사는 이렇게 말했다.

부대에는 주임원사 봉사단을 비롯해 각 대대
·부서별 자체적으로 봉사단이 꾸려져 지역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과 자매결연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도 매달 방문
, 필요한 일손을 돕고 있다. 처음에는 2~3곳을 도는데 그쳤지만, 현재는 충북재활원과 소망의집, 은혜의집, 초정노인병원, 성심노인요양원 등 7~8곳을 매달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 원사는 봉사활동이 대단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너무나 큰 것을 배운다는 것.

병사들에게 별도 정신교육을 하는 것보다 봉사활동 한 번 다녀오게 하는 게 인성함양에도 더욱 도움이 됩니다.”

부대 내 훈련이나 교육으로 성금전달만 하고 봉사활동을 한동안 가지 못했는데도 오랜만에 보는 얼굴을 알아보고 반가워해주는 장애인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얼굴을 보면 뿌듯하고 고마울 뿐이다.

추석이나 설과 같이 특별한 명절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꾸준히 주변의 일손이 필요한 곳 등을 돌며 봉사활동을 확대하고 싶다는 게 주 원사의 작은 바람이다
.

그는
공군을 믿고 소음 등 불편한 점을 참아주시는 주민분들게 감사하다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17전비의 자랑할 만한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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