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우 충북축구협회 고문

충북을 프랜차이즈로 한 프로축구 창단은 이시종 지사의 공약사업이었다. 4년 전 만 해도 요원하게만 느껴졌던 축구단이 생긴다는 소식에 충북 도민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제는 아무 소식도 없다. 그 당시 형태는 한국프로축구 운영에 승강제 규정이 없이 시행했기 때문에 충북연고지 창단비용은 최소한도 150억여원 및 연간운영경비 90억여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도세가 약한 충북이 갑자기 창단의 큰 틀을 짜기에는 벅찬 실정이었기 때문에 공약사업의 발언은 애를 썼지만, 물거품이 되어 본질과 정체성을 잃는 것처럼 씁쓸함을 남기고 임기 4년을 끝냈다. 이 지사는 다음 4년 임기 내에는 남발한 공약 사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연장전에 도전한 것이라고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프로축구는 지금 프로야구와 더불어 한국프로 스포츠를 이끌어가는 양대 축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우리들만 향유할 수 없다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우리보다 도세가 약한 강원도(강원FC)와 제주도(제주 유나이티드FC) 마저 프로 축구단을 갖추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고대 최고의 병법가 손자는 말했다. 전쟁을 잘 하는 자는 먼저 나를 이길 수 있는 때를 기다린 것처럼 충북이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고 목표지점에 다다를 수 있도록 이미 충주시에서는 헴멜축구팀을 연고지로 한국프로 축구연맹으로부터 2012년 10월 공식 2부(챌린지) 리그로 승인을 받고 2년차 1부 클래식으로 도전하고 있다.
현재 프로축구는 승강제로 시행하고 있다. 1부(클래식) 12개팀, 2부(챌린저) 10개 팀이 연간 36경기를 리그전으로 펼쳐서 1부 클래식팀의 하위권 2개팀은 2부로 내리며, 2부(챌린저)의 우승, 준우승 팀은 1부 프로팀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우리도 희망은 있다.
이 글을 쓰는 본인의 생각은 스포츠는 여·야가 없기 때문에 도민의 화합만 이루어진다면 도민들의 염원인 프로축구단 창단의 큰 틀을 짜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역구인 충주시 발전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기여했던 윤진식 의원은 프로축구 창단의 급급한 인기성 발언은 자제하겠다고 말하면서 충주 험멜팀을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을 만들어 놓은 충주시와 협의해 도민들의 염원인 프로축구단을 충북 연고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역 도지사이든, 도지사 후보가 된 국회의원이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누가 앞장을 서서 창단하든지 충북도민들은 충북의 프로축구단이 고향의 명예를 걸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행복한 꿈을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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