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행사 연기·취소…분향소 설치·모금활동 시작
사회단체 성금 전달·시내버스 검은리본 부착 운행
세월호 침몰사고 8일째인 23일 청주의 한 도로변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들이 매달려 있다.<사진/임동빈>
충청권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목을 비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충청권 고교와 대학 등은 봄 축제와 수련회 등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애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대학가는 중간고사 시험 기간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하는가하면 교내에 분향소 설치 등 추모 공간을 만들어 슬픔을 나누는 학교도 생겼났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23일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돕기 위한 성금 모금에 들어갔다.
한남대는 환경미화원을 위한 ‘환경미화원 위로 여행’을 보류하는 등 각종 교내외 행사도 연기 또는 취소키로 했다.
공주대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다.
‘혼자 살 자신이 없다’며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모(52) 교감과 사고당일 생일을 맞았던 김모(26·여) 교사가 각각 윤리교육과 88학번과 환경교육과 07학번 동문이기 때문이다.
공주대 총학생회는 대학 후문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고 고인의 넋을 기리는 한편 희생자 가족을 위한 성금 모금 운동도 펼치고 있다.
대전대 총동아리연합회는 지난 21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구호 물품을 기탁했고, 총학생회도 성금 모금을 펼칠 예정이다.
아산 순천향대도 다음 달 21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하려 했던 축제를 취소하고, 교내 학생회관에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돕자’는 현수막을 걸고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혜천대도 다음 달 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던 축제를 가을로 연기했고, 우송대도 매년 5월 개최하던 학생 체육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이밖에 충남대와 배재대, 목원대 등도 다음 달 개최키로 했던 축제를 가을로 연기했다.
충북대 총학생회는 오는 25일 대학내 도서관 등 3곳에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을 상대로 희생자들의 가족을 위한 모금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청주교대 학생회와 청주대 학생회도 현재 대학측에 분향소 설치를 위해 문의를 하는 등 대학생들도 세월호 참사에 도움을 주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충북대 수의대는 다음 달 3일 열려던 ‘2014 반려동물 한마당’을 가을로 연기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다음 달 13~15일 열 예정이던 ‘덕암축전’을 보류했으며, 총학생회의 간부수련회는 취소됐다.
청주 일신여고는 24일 채플(예배)시간에 세월호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50분간 진행되는 채플시간을 이용해 모아진 헌금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예전에는 채플시간에 모아진 헌금은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해 왔다.
청주 중앙여고도 23일 학생회 대의원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로 많은 학생들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모금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 등을 위해 써달라며 모은 성금 601만원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청주 우진교통은 21일부터 회사 소속 시내버스 차량 전면에 검은 근조리본을 달고 실종자들의 생환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청주시청 인근 대로변에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기적을 바라며 내걸린 노란 리본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26일 오후 6시 30분 조치원여자중학교에서 세종호 침몰 사고 희생자의 영령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봉행된다.
세종시사암연합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세월호 침몰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봉축행사를 축소하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가, 추모사, 위령제행사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지역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