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용

목이 마르다
목이 마르고 어둠이 깊다
별들은 각각 하늘 높이 떠있고
떠나간 사랑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목이 마르다
목이 마르고 길은 보이지 않는다
허공엔 창백한 목소리만 떠 있고
어느 곳에도 가 닿지 못하는 발자국 소리는
끝끝내 잠들지 못한다

목이 마르다
목이 마르고 새벽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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