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요식·세월호 침몰 참사 애도법회 3일 오후 7시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


깊고 차가운 절망의 바다 속에서, 어둡고 두려운 슬픔의 배 위에서 하나, 둘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져갔을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위해 충북의 불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법요식 및 세월호 침몰 참사 애도법회’가 3일 오후 7시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개최된다.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까지 연등축제로 개최돼 왔으나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애도법회로 진행된다.
전통문화계승발전연구회가 주최하고 청주청원불교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권은이 불교방송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며 도성스님이 집전한다.
풍주사 아사마합창단의 육법공양으로 법회가 시작된다. 삼귀의, 묵념, 반야심경 뒤 신현왕 충북불교단체협의회 부회장이 발원문을 낭독한다. 각연 청주청원불교연합회장(청주 용화사 주지스님)의 봉행사, 연합회 원로인 미룡 월탄 대종사의 법어, 촛불과 등 점화, 위령제, 아미타불정근 108송, 연합합창단의 무상계 등이 이어진다.
위령제는 한국불교태고종 충북교구 종무원 원융불교대학 교수인 상진스님이 관음시식(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지해죽은 이의 명복을 빌기 위해 죽은 이에게 제사 음식을 대접하고 법문을 일러 주고 염불하는 의식)을 한다. 또한 춤패 예미향 단장인 권수경씨와 강선자씨가 지전춤을 출 예정이다. 중요무형문화재 72호인 지전춤은 죽은 이의 영혼이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고서 즐겁고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춤이다.
애초 부처님 오신날 행사에서는 무심천에서 상당공원까지를 잇는 시가행진과 불꽃놀이, 회향식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추모 분위기에 따라 취소했다. 또한 퓨전국악그룹 초청공연, 불교사진전시회, 달마목판 인쇄체험, 부처님 말씀 및 좋은 글 써주기 등도 취소하는 등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화려한 갖가지 색깔과 모양의 연등 대신 백색등이 이날 행사장을 비출 예정이다. 또한 금줄에 희생자에 대한 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노란리본이 걸리며 풍선에도 노란리본이 달리게 된다. 2000여개의 컵등에 불을 밝히며 참가자 모두 희생자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무심천 주변과 용화사 내에서 휘호, 백일장, 그리기대회가 열린다. 연합회 명장다회에서 오후 1시부터 전통차(다도) 시연회를 열고, 봉우회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충북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갖는다.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연꽃등, 풍선, 불서를 나눠준다. 청주여자교도소(2일), 청주남자교도소(13일)에서도 기념법회가 열린다.
청주청원불교연합회 관계자는 “부처님의 자비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정된 다문화가정과 새터민가정에게 쌀 2000kg을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참사로 희생당한 학생들의 극락왕생을 빌며 어린이와 청소년에 초점을 두고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의=☏043-267-0108.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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