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성

초정리 가든
구녀성 자락으로 낙엽이 진다
우리는 그리운 추억 속
푸른 술 병,
영혼처럼 맑은 소주를 마신다
술잔 위에 낙엽처럼
그녀의 눈물이 진다
유리창 밖
갈대꽃 헝클어진 하얀 머릿결로 일어나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젖는다
그녀가 말없이 술잔을 비운다
가을, 구녀성 깊은 골짜기에
그녀의 눈물처럼 낙엽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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