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기

쇠보다 무거운 고요
천년을 묻어둔 채

비바람 지는 앞에
눈물마저 외면하고

누리의 복판에 앉아
맑은 골을 지킨다.

꿋꿋한 황소의 등에
호수처럼 실린 하늘

산자락 늘린 폭에
상당별 길러내니

낮은 듯 깊은 반석을
어느 누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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