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틀째 올라…시총 9조5천억 증가 - 삼성생명·삼성물산·호텔신라·제일기획 하락

'이건희 회장 입원'삼성그룹주 엇갈린 행보
삼성전자 이틀째 올라시총 95천억 증가
삼성생명·삼성물산·호텔신라·제일기획 하락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장 수술로 입원한 지 이틀째인 13일 삼성그룹주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올라 14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전날 상승 마감한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6% 오른 14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2%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4% 가까이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상승으로 마감해 시가총액이 지난 91966446억원에서 95745억원 늘어난 2062191억원이 됐다.

증권가에선 그룹 경영권 승계 문제와 맞물려 주주 친화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은 확고하지만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의 경우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 지분율이 20% 미만으로 지배력이 취약하다.

따라서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끌어올릴 때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책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팀장은 "지배구조 재편을 하면 이 부회장 등이 삼성전자 보유 지분을 높이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배당을 많이 할 전망"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은 삼성그룹 상장 계열주에 나쁘지 않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배당수익률은 1.07%로 일본 도시바(1.88%)57% 수준이다. 배당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기업들이 이익을 주주 배당보다는 투자나 현금유보로 돌린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와 함께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각각 0.61%, 0.15% 내려 하루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두 계열사는 각각 전날까지 3일 연속 오른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와 제일기획도 전날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각각 0.11%, 2.19% 떨어졌다. 두 회사는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이 각각 경영을 맡고 있다.

삼성SDS 상장 소식 이후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오른 크레듀(-0.14%)도 하락으로 돌아섰고 삼성엔지니어링(-0.13%)과 삼성테크윈(-0.69%)은 이틀째 하락했다.

삼성화재는 전날과 같은 26만원에 마감했다.

반면 삼성카드(1.98%)4거래일 연속 올랐다.

삼성SDI(0.34%), 삼성중공업(7.72%), 삼성전기(0.62%), 삼성정밀화학(2.71%), 에스원(2.69%), 삼성증권(0.93%), 제일모직(0.47%) 등은 전날 약세로 마감했지만 이날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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