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쇼박스·CJ·롯데 짧은 간격으로 대거 개봉


“어떻게 하면 한 시기에 사극이 이렇게 몰릴 수 있을까요? 올해에는 사극의 성적에 따라 한국영화의 전체 성적이 달라질 것 같아요.”
한 영화 홍보사 대표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7~8월 시장을 놓고 ‘사극’ 대첩이 벌어진다.
전통의 강자 쇼박스, 부동의 업계 1위 CJ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를 노리는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200억 원 가까운 거금을 투입한 대규모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 영화계를 쥐락펴락하는 이들 세 투자배급사가 일주일 간격으로 대작을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기획력, 배급력, 캐스팅 등의 관점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포문을 여는 건 다음 달 23일 개봉하는 ‘군도: 민란의 시대’다. 순제작비만 135억 원, 총제작비까지 포함하면 170억 원 가까운 금액이 든 대작이다. 캐스팅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충무로 대세남’으로 자리를 굳힌 하정우와 제대 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강동원이 ‘적’으로 만나 연기 대결을 펼친다. 이성민·조진웅·마동석·김성균·정만식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1)로 상업영화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대주 윤종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영화는 양반과 탐관오리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0년을 배경으로 백성의 편에 서고자 했던 도적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하 쇼박스 홍보팀 과장은 “하정우·강동원이 함께 나오는 데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윤종빈 감독에 대한 믿음도 크다”며 “이제까지 볼 수 없는 액션 활극을 보여줄 것”이라고 흥행을 자신했다.
‘군도’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하는 ‘명량’(30일 개봉)은 임진왜란 말기 이순신 장군이 혁혁한 공을 세운 명량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으로 분했으며, 류승룡이 왜군 장수 ‘구루지마’ 역을 맡았다. 조진웅·진구·이정현 등이 주연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최종병기 활’(2011)로 주목 받은 김한민 감독의 사극 액션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해전 전투신이 영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제작비는 150억원. 총제작비는 1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윤인호 팀장은 “예고편을 공개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스펙터클한 전쟁 장면이 많다. 일단 만듦새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8월 6일 개봉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바다의 여자 해적단과 육지의 남자 산적단의 대립을 그렸다. 
손예진과 김남길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유해진·오달수·박철민·이경영 등의 조연진도 막강하다. ‘댄싱퀸’(2012)의 이석호 감독이 연출했다.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135억원이며 총제작비는 170억원에 이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임성규 팀장은 “‘해적’은 칸영화제 마켓에서도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라며 “‘명량’과 ‘군도’보다는 좀 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도’ ‘명량’ ‘해적’은 총제작비가 150억~2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세 편의 손익분기점은 적어도 5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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