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논산경찰서 경무과 경사 김훈


최근 30도에 가까운 더위에 조금이라도 열기를 피하려는 마음에 창문은 물론 출입문까지 열어 놓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졌습니다.
열어 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여간 시원한 게 아니라 집에 들어오면 어느덧 습관처럼 문을 열기 마련이고 문이 닫혀 있는 집들을 보면 왠지 답답하다는 마음까지 들게 하는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어둔 문을 통해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되고 심지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여름 논산에서는 원룸 맞은편에 거주하고 있는 여대생을 열려있는 창문 너머에서 휴대폰으로 장시간 몰래 촬영하며 지켜본 피의자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하였습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피해자는 타인이 자신을 몰래 촬영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다가 피해조사를 하기 위해 경찰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타인이 바라보고 또 몰래촬영하여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에 경악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열어둔 창문과 출입문으로 인해 많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혼자 거주하는 원룸이나 다세대 주택 같은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창문이 열려있는 경우 비교적 침입이 쉬운 원룸 1,2층에 거주하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방범창을 설치해 외부의 침입에 대비하여야 하며, 침입 강도의 경우 택배원이나 음식배달원을 가장하여 여성혼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문을 열어줄 때에는 내부에서 잠금장치를 하고 신분 확인을 한 후 문을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날이 조금 덥더라도 출입문은 가급적 열어 놓지 말아야 하며, 창문을 열어 놓을 경우에는 항상 남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할 경우에도 반드시 주의를 해 사생활 침해나 몰래카메라 범죄에 대비하여야 하며, 수면을 취할 경우에는 반드시 창문을 닫아야 하고, 침입에 대비해 휴대폰에 가까운 경찰서의 전화번호를 단축키로 저장해 놓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더운 날씨에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정신적으로 느슨해지고 이에 따라 문단속이 많이 소홀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고 항상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만약을 대비하여 비슷비슷한 이름을 가진 다세대 주택이나 원룸일 경우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당황하여 위치 설명이 어려우며 잘못된 위치 정보로 빠른 시간 안에 도움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평소 경찰이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쉽게 찾아 올 수 있도록 자신의 주거지를 정확히 찾아 올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열린 창문이나 현관문, 바람과 함께 당신을 위협하는 시선과 범죄도 함께 들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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