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계 대표적 보수단체인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가 충북 첫 진보교육감 김병우 당선인과 인수위에 포문을 열어 대립·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충북교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병우 교육감 당선인은 진보와 보수의 화합과 통합을 구호로만 외치지 말고, 그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교총은 “김 당선인이 ‘교육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겠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특정 학연이나 조직, 편향된 가치를 추구하는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로 교육감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과 자문위원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말로만 통합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무늬만 보수층을 끌어안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김 당선인이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인수위에 대한 도교육청 업무보고 과정에서 나타난 도교육청과 인수위의 충돌과 갈등 양상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충북교총은 “아무리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당선인과 인수위라 할지라도 지속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하는 공교육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공약을 학교 현장에 즉각 도입하려면 거대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결국은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대성 부교육감과 김화석 교육국장 등이 연이어 교육계를 떠나는 것을 보며 놀라움과 함께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며 “김 당선인은 간부들의 잇딴 명퇴와 사직의 원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교총은 “공교육은 기본과 원칙을 존중하며 제도와 법에 따라 정책이 수립되고 추진돼야 한다”며 “김 당선인은 진영 논리에 갇힌 모습이 아닌 합리적이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충북교육의 수장으로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