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장 건강악화로 치료시급”… 28일 해단식 가져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옥각리의 광고용 철탑 올라가 고공농성 중인 유성기업 노조의 이정훈 영동지회장이 오는 28일 농성을 푼다.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259일 만이다.

이 회사 노조는 “장기 농성으로 이 지회장의 건강이 악화돼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며 “이날 300여 명의 조합원과 대전·충남 금속연맹 노조 간부 등이 모여 해단식을 하고, 이 지회장은 곧바로 청주의 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유성기업은 충남 아산과 충북 영동에 공장을 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다. 

노조는 2011년 5월 주간 2교대와 생산직 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고, 회사 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노사 갈등이 시작됐다.

이 지회장은 지난해 10월 13일부터 옥천읍 옥각리에 있는 지상 22m 높이의 광고용 철탑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청주지법 영동지원은 지난 4월 25일 이 지회장에 대해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유재산·물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강제구인을 미뤄왔다.

경찰은 “이 지회장의 건강상태 등을 지켜보고 영장집행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옥천/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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