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천주교 청주교구 음성 꽃동네 방문 세부 계획이 나왔다. 교황은 8월 16일 꽃동네를 찾아 170여명의 꽃동네 가족들, 4200여명의 한국 천주교 수도자들, 150여명의 평신도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날 꽃동네에는 3만여명의 신자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신청을 해야만 들어올 수 있다. 현재 청주교구 내 각 본당을 통해 신자 1만여명, 꽃동네 회원 1만3000여명이 접수했으며, 7월 말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며, 사제단, 신학생, 행사 스태프는 검색대를 거치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신자들은 오후 3시부터 상영되는 ‘교황님을 기다리며’ 주제 동영상을 관람하고, 묵주기도를 올린다.
교황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꽃동네에 도착, ‘희망의집’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장애아동(성모의 집) 50명, 장애어른(희망의집) 30명, 노인환자(구원의 집) 10명, 입양아기(천사의 집) 10명, 교사·의료진 70명 등 170명의 꽃동네 가족들을 만난다.
장애인들과의 만남 후에는 사랑의 연수원으로 이동해 4200여명(수사 422명, 수녀 3859명)의 한국 천주교 수도자들과 저녁기도를 한다. 기도에서 교황은 시작기도와 청원기도, 마침강복을 한국어로 할 예정. 이를 위해 청주교구 교황 방문 준비위원회는 한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표기한 기도문을 준비했다.
청주교구 방준위 관계자는 “교황님이 4200여명의 수도자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한국어 기도를 하시게 됐다”며 “1984년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도 시성식 때 한국어로 기도한 적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교황은 1시간 가량 머물며 수도자들과 대화한다. 이후 영성원으로 이동, 평신도 153명(청주교구 20명, 타 교구 133명)과 만나 자유롭게 질의 응답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황은 이날 분 단위 스케줄로 움직이며, 오픈카를 이용해 이동한다. 신자들은 오픈카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교구 방준위는 교황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한국 여행에 별 문제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동선 내에 있는 모든 시설에 휴식을 위한 공간과 화장실 등이 설치된다. 또한 이날 전문 주치의가 모든 일정에 교황과 동행하며, 5분 거리에 의무헬기가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천주교 청주교구는 오는 3일 오후 7시 30분 청주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 ‘청주교구 교황 방문 준비위원회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 후에는 청주교구 교황 방문 준비위원회 위원 110명에게 임명장이 수여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충북방문 환영음악회’도 열린다.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는 인순이, 안치환, 더원, 이희아 등이 출연한다. 천주교 청주교구 내 전 본당(수도회 4곳 포함)에서는 교황 방한 40일 전인 7일부터 8월 15일까지 ‘40일 고리기도’를 바치게 된다.
최근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대한 반대 움직임에 대해 청주교구 방준위 관계자는 “교황님은 꽃동네를 방문하러 오시는 것이 아니라, 꽃동네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애인이 모여 있는 종합사회복지시설이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것”이라고 일축한 뒤 “교황님이 다녀가신 후 내 마음 안에 그 분의 온기가 남아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교황님 방한의 가장 큰 의미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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